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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 2023년 부진한 실적, 올해는 반등 노린다

입력 | 2024-04-09 16:15:00


2023년 가상자산 거래소는 경기 침체와 투자 심리 위축 탓에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업비트와 빗썸이 최근 공시한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는 반등을 예상한다. 비트코인 시세가 상승하면서 가상자산 거래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비트와 빗썸은 이용자 확보 및 실적 개선을 위해 거래 편의성, 혜택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 출처=셔터스톡


가상자산 거래소 2023년 성적표, 여전히 ‘부진’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가 각각 2023년 연간 사업보고서를 공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의 2023년 매출(영업수익)은 1조 154억 원이다. 2022년 1조 2492억 원 대비 19%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6409억 원으로 2022년 8101억 원보다 21% 감소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2022년 1308억 원보다 6배 증가한 8050억 원을 기록했다. 자체 보유한 가상자산 시세 상승으로 평가금액이 올랐기 때문이다.

두나무는 실적 부진에 대해 가상자산 시장 침체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장기간 이어진 경기침체와 FTX 거래소, 테라·루나 사태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이 2023년 3분기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단 감소 폭은 전년 대비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공시에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율이 각각 37.4%, 47.3%였다.

빗썸코리아는 업비트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 매출은 1359억 원으로 전년 3201억 원 대비 58% 줄었다. 영업이익은 영업손실로 바뀌었다. 규모는 149억 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635억 원이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243억 원으로 전년 953억 원 대비 75% 줄었다.

빗썸은 가상자산 시장 악화로 인한 거래 감소와 지난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진행한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인해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단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감안하면 오히려 선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가상자산 상승장, 반등 노린다

올해 가상자산 시장은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제도권 편입으로 인한 기관 투자자 유입, 비트코인 반감기 등이 시세 상승을 견인할 원동력으로 꼽힌다. 실제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여러 가상자산이 상승세를 보인다.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 3월 11일 업비트 기준 1억 원을 돌파하며 신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시세 상승에 따라 거래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의 경우 일 거래량이 4월 9일 14시 기준 약 45억 달러(약 6조 975억 원)로 지난 1월 1일 24억 달러(약 3조 2520억 원) 대비 약 2배 늘었다. 이에 가상자산 거래소는 이용자 보호 및 거래 편의성, 혜택 강화 등을 통해 이용자 확보에 힘쓰고 있다. 주 수익원인 거래 수수료를 확보하고 실적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업비트는 이용자 보호 및 거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출처=업비트


업비트는 거래 인프라 고도화, 다양한 서비스 제공 등 이용자 보호 및 거래 편의성에 집중한다.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위해 초당 4만 건의 매매, 하루 1000조 원 규모의 매매 주문을 지연 없이 처리하는 체결 엔진을 구축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이상거래감지시스템(FDS)도 도입했다. 특정 조건이 아닌 패턴을 분석해 공격자가 이용자 계정으로 이용자 행세를 하거나 이용자가 보이스피싱범 지시에 따라 직접 자산을 옮기는 행위까지 감지한다.

업비트는 가상자산 지수(UBCI)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이용자가 가상자산 시장 흐름과 트렌드를 쉽게 파악하고 적절한 투자 전략을 수립하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다. 최근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시장 상황을 반영해 ‘BTC-ETH 듀오 전략 지수’를 선보였다. 업비트는 “건전한 가상자산 시장 조성 및 투자자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며 “누구나 안심하고 거래하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빗썸은 멤버십 프로그램을 통해 거래금액의 최대 0.07%를 지급한다 / 출처=빗썸


빗썸은 이용자 혜택 및 거래 편의성에 집중한다. 지난 2월 무료 수수료 정책 중단 이후 거래 수수료를 0.25%에서 0.04%로 낮췄다. 최근에는 출금 수수료 역시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했다. 거래 금액에 따라 거래 포인트와 메이커 리워드를 제공하는 ‘빗썸 멤버십’도 운영한다. 빗썸 멤버십은 회원 등급에 따라 거래금액의 최대 0.07%를 포인트로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빗썸은 이더리움 멀티체인 입출금 지원, 출금 절차 간소화, 간편한 원화 입출금 한도 상향 신청, 더 빠른 속도와 안정성을 보장하는 더 빨라진 차트 등 거래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한 기능도 추가했다. 빗썸은 “거래 편의성 제고, 고객 서비스 강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실적 개선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