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림 인사들 국회 앞에서 규탄 회견
경북 안동 지역 유림 인사들의 모임인 안동유교선양회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이들은 이날 국회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가 저서에서 퇴계 이황 선생에 대해 “성관계 방면의 지존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쓴 것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의 ‘이화여대 성상납 발언’ 논란으로 이화여대 졸업생 등의 후보직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안동 유림 단체도 김 후보의 자질을 문제 삼으며 사퇴를 요구했다. 김 후보가 2022년 자신의 저서에 퇴계 이황 선생에 대해 “성관계 방면의 지존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안동유교선양회 등 경북 안동 유림 인사 50여 명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김 후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건(儒巾·유생이 머리에 쓰는 두건)과 도포 차림의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김 후보는 정도(正道)를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서 있지도 않은 사실로 낯 뜨겁게 선현을 욕보이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김 후보의 망언을 거듭 엄중히 규탄함과 동시에 본인은 잘못에 대해 깊이 사죄하고 국회의원 후보에서 사퇴하고, 당 차원에서도 즉각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퇴계 선생 후손인 진성 이씨 안동화수회도 같은 날 오전 안동시청 앞에서 김 후보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날에는 도산서원이 긴급 시국 성명서를 통해 “김 후보의 황당한 주장은 민족정신의 스승이요, 도덕 사표인 퇴계 선생을 근거 없이 모독하는, 있을 수 없는 언어 폭력”이라는 입장문을 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