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통증 주사기 라메디텍, 레이저로 미세 구멍 만들어 채혈… 동시에 고온으로 주변 부위 살균 제이에스케이바이오메드, 강한 압력을 이용해 약물 분사… 제형에 따라 강도-속도 조절 메디허브, 정량-정속-정압으로 약물 주사… 과대 주입에 따른 의료사고 방지
‘무통증 주사’ 전도사들이 모였다. 왼쪽부터 강민정 라메디텍 이사, 전진우 제이에스케이바이오메드 대표, 염현철 메디허브 대표.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통증 없이 레이저 채혈로 혈당 체크
혈당 체크 채혈기 ‘핸디레이 라이트’.
기존 채혈은 뾰족하고 날카로운 금속 바늘 또는 칼날로 피부조직을 절개하거나 작은 구멍을 내 혈액을 채취한다. 이런 방식은 통증 및 공포감과 2차 감염에 대한 우려를 낳는다. 또 기존 채혈기는 1회용 바늘 란셋을 쓰는데 하루 3번, 1년간 채혈한다고 생각하면 레이저 채혈기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이익이라는 게 제조사 측의 설명이다.
무통증 레이저 채혈기를 이용하면 소량 채혈, 즉 말초혈액을 이용한 다양한 검사가 가능하다. 혈당, 당화혈색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검사 등에 주로 사용된다. 병원용과 개인이 휴대해서 사용할 수 있는 두 가지 제품으로 선보였다. 또 레이저 채혈기와 혈당기를 한 기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핸디레이 글루’를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레이저로 바늘 없이 약물 주입
바늘 없이 액상 형태의 약물을 주입하는 ‘미라젯’.
기존에는 의사가 시술 환경에 따라 바늘주사, 캐뉼라, 전용 인젝터 등을 활용해 약물을 주입했다. 그러나 아무리 숙련된 의사라도 정확한 피부층에 균일한 약물을 주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최근 피부과 의료 미용 트렌드로 스킨부스터 시술이 떠오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스킨부스터들은 피부 진피층 안에서도 특정 층에 정확하게 주입을 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
제이에스케이바이오메드의 전진우 대표는 “미라젯은 환자의 피부 상태, 병변, 약물의 제형에 따라 강도 및 속도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현재 피부과 의료 미용 트렌드에 아주 적합하다”며 “마이크로-젯 형태의 약물이 순간적으로 피부 안에 주입되면서 섬유아세포를 자극해 콜라겐 재생에도 효과를 낸다는 것이 많은 임상 사례를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통증 해소 알고리즘으로 주사 통증을 줄여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인 디지털 무통마취기 ‘아이젝’.
메디허브는 치과 마취주사 통증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대치과병원의 임상 연구 지원을 받아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디지털 무통마취기 ‘아이젝’을 출시했다. 현재 국내 전체 치과 중 약 20%가 메디허브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메디허브는 치과를 기반으로 성형, 피부, 소아과 등 주사 치료를 하는 의료 분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보톡스용 자동 주사기는 보톡스 주사량을 정량(0.05㏄) 주입할 수 있어 과소, 과대 주입에 따른 의료사고를 방지할 수 있고 주사 통증 또한 약 80%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현철 메디허브 대표는 “의료 분야를 넘어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주사를 놓아야 하는 경우를 위한 무통증 자동 주사기도 개발하고 있다”면서 “성장호르몬, 당뇨혈당조절제, 난임부부 배란유도 주사도 안 아프고 안전하게 주사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