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성 우울증 입학-취업 시즌인 봄에 자살률 가장 높아 우울한 기분 2주 넘게 지속된다면 의심을 운동 생활화하고 약물-심리 치료 병행 항우울제 치료 효과는 2주 뒤에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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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피크’는 1년 중 봄철에 자살률이 가장 높은 현상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다. 국가통계포털에 등록된 자료에 의하면 최근 3년간 매해 자살률이 가장 높은 시기는 2021년 3월, 2022년 4월, 2023년 5월이었다. 스프링 피크의 원인에 대해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 없으나 봄철 우울증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봄철 우울증은 심리·사회적 요인과 관련이 있다. 입학, 졸업, 취업 등 변화가 많은 시기에 적응을 못 하거나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2년 이상 봄철마다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한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우울증이 생기면 침울한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오랫동안 회복되지 않는다. 침울한 기분은 쓸쓸함, 슬픔, 불안, 절망, 허무, 답답함, 초조함 등의 다양한 감정으로 표현된다. 이러한 증상이 계속되면 직업적, 사회적 기능을 떨어트릴 수 있다. 누구나 우울할 수 있다는 통념 때문에 방치하기 쉬우나 조기 진단과 재발 방지 치료가 핵심인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우울증의 가장 적절한 치료법은 생활 습관의 개선, 약물치료와 더불어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약물치료는 환자가 보이는 증상, 약물의 부작용, 과거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 처방 비용 등을 고려해 적합한 약제를 처방한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더라도 치료 효과는 투여 직후가 아닌 약 2주 뒤에 나타나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투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 교수는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신뢰할 수 있는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 간의 대화 등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며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데 여러 사람과 어울리며 배우는 수영을 가장 추천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우울증은 감기와 같은 병이라 누구나 걸릴 수 있다”며 “기분이 평소와 같지 않다면 언제든 편하게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봄에는 시기적 특성상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비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보다는 자신의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