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뉴시스
전날까지 이정후는 타율 0.238(42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 출루율 0.306을 기록하고 있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였다. 하지만 이 매체는 ‘클래식 기록’과는 다른 분석을 내놨다. 이 매체는 “이정후의 강한 타구 비율은 54.1%, 타구 속도는 93.4마일(시속 150km))이나 된다. 반면 헛스윙 비율은 8.8%에 불과하다”며 “(눈에 보이는 기록과 달리) 타석에서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가 게재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이정후는 두 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터뜨리며 불운을 날려버렸다. 이정후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워싱턴과의 안방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때렸다. 3경기 연속 무안타 이후 최근 3경기에서 5개의 안타를 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255(47타수 12안타)로 끌어 올렸다.
이정후는 3-5로 뒤진 9회말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워싱턴 오른손 강속구 투수 카일 피네건의 높은 속구(시속 156㎞)를 밀어쳐 좌전 안타를 때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윌머 플로레스의 안타와 호르헤 솔레르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마이클 콘포토의 투수 앞 땅볼 때 이정후가 홈에서 포스아웃됐고, 후속 맷 채프먼이 유격수 앞 병살타를 치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2연패를 당한 샌프란시스코는 4승 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로 처졌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