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사 조명한 ‘철도원 삼대’ 6개 후보작 포함돼 수상 기대 높여
황석영 작가의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가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창비 제공
영문판 ‘마터 2-10’ 표지. 부커상 홈페이지 캡처
황석영 작가(81)의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영문판 마터 2-10)’가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부커상은 노벨 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부커상 위원회는 9일(현지 시간) ‘철도원 삼대’를 비롯해 최종 후보작 6편을 공개했다. 2020년 출간된 ‘철도원 삼대’는 철도원 가족을 둘러싼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의 근현대 역사를 조망하는 소설이다.
앞서 1차 후보에 올랐던 황 작가는 5일 부커상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이 책은 해방 후 한국 문학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못하고 소외되었던 계층인 근대 산업 노동자들의 삶과 고난의 흔적을 복원하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지난 20년간 국제 문학상 후보에 올랐지만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고 이번에도 비슷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내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을 느끼고, 팬데믹 동안 집필한 이 소설에 대한 애착 때문에 후보 선정 소식이 좀 더 기쁘다”고 했다. 이어 “준비하는 차기작 집필에 동력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