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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질 여사 찜한 폴 사이먼 노래

“벚꽃이 만발한 ‘봄의 하사품(bounty of spring)’ 만찬을 차려낸다.”
10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 공식 만찬은 양국의 굳건한 동맹을 과시하듯 화사한 봄기운을 테마로 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가 ‘봄의 하사품’이라 이름 지어 미리 공개한 만찬장도 일본 국화이자 미일 우호의 상징인 벚꽃이 가득한 정원처럼 꾸며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본이 1912년 벚나무 3000그루를 선물한 뒤 워싱턴은 세계적인 벚꽃 명소가 됐다”고 부연했다. 이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선물한 목록에도 왕벚나무 묘목이 포함됐다. 질 여사도 기시다 총리의 부인 유코 여사에게 지난해 봄 백악관 정원에 두 사람이 함께 심은 왕벚나무의 그림 등을 선물했다.
이날 만찬은 전설적인 포크록 가수 폴 사이먼의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명곡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 ‘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 등으로 유명한 듀오 사이먼&가펑클은 기시다 총리와 질 여사가 젊은 시절부터 좋아했다고 한다. 지난해 4월 한미 정상회담 만찬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뒤 돈 매클레인이 친필 서명한 기타를 받았던 윤석열 대통령처럼, 기시다 총리는 가수 빌리 조엘의 사인이 들어간 석판화와 LP판 세트를 선물받았다. 올 1월 일본 도쿄돔에서 공연했던 조엘은 일본인들이 비틀스만큼 사랑하는 뮤지션으로 알려져 있다.
NYT는 “양국 정상 부부는 두 나라에서 사랑받는 수국으로 꾸며진 길을 산책하며 공식 일정을 마무리할 것”이라 전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