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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마저… 0석 정의당, 파산 위기

입력 | 2024-04-11 03:00:00

[4·10 총선]
득표율 2% 안되면 보조금 못받아
“지지층, 조국당으로 이동” 분석




녹색정의당은 4·10총선에서 단 1석도 확보하지 못하면서 원외 정당으로 밀려나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경상보조금 지급 기준 득표율(2%)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정상적인 정당 운영이 불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20대와 21대 총선에서 6석을 확보했던 정의당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올해 2월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을 꾸리고 17명의 지역구 후보를 냈다. 21대 유일한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4선 현역 심상정 의원은 11일 0시 20분 기준 자신의 지역구(경기 고양갑)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후보, 국민의힘 한창섭 후보에게 밀려 3위에 그쳤다.

17대 국회 때 비례대표로 원내에 입성한 심 의원은 19∼21대 고양갑에서 내리 3선을 했다. 심 의원은 낙선 결과에 대해 “주민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들겠다”며 “결과는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심 의원 외에 여영국 후보(경남 창원 성산), 장혜영 의원(서울 마포을) 등 주요 후보들도 낙선이 유력하다.

조국혁신당 돌풍도 녹색정의당 참패에 영향을 미쳤다. 녹색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야권 통합비례정당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14명의 비례대표를 냈는데 그동안 비례 투표에서 정의당을 지지했던 야권 지지층이 대거 조국혁신당에 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야권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구 투표에선 민주당을 찍고, 비례 투표에선 정의당을 찍어줬던 지지층 중 상당수가 이번 비례 투표에선 조국혁신당에 표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녹색정의당 관계자도 “조국혁신당이 등장한 이후 녹색정의당이 야권 대안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잃으면서 정당 지지율이 더 빠졌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파산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녹색정의당이 원내 진입을 하지 못할 경우 경상보조금 지급 등에 차질이 생겨 파산 가능성까지 점쳐진다”고 전했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