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총선 투표율 67%, 32년만에 최고 투표자 46.7%가 사전투표 참여 60세 이상 비율 4년새 6.9%P 늘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10일 오후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종합상황실에서 최종 투표율을 확인하고 있다. 이번 총선 최종 투표율은 67.0%로 1992년 14대 총선 이후 3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천=뉴스1
10일 실시된 22대 총선 투표율이 67%로 집계됐다. 1992년 14대 총선(71.9%) 이후 32년 만에 최고치다. 4년 전 21대 총선 투표율 66.2%보다 0.8%포인트 늘었다. 5, 6일 치러진 사전투표에선 60세 이상 연령대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전투표율이 전체 투표율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총선 40.3%에서 46.7%로 증가했다. 11일 0시 20분 현재 국민의힘의 참패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60세로 진입한 민주당 지지층인 586세대(60년대생)가 사전투표에서 민주당을 지지한 것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2일간의 사전투표를 본투표의 연장으로 보는 3일간의 투표 양태가 자리 잡았다”고도 평가했다.
● 동작구 투표율 서울 1위
인천에서는 이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의 ‘명룡 대전’이 벌어진 인천 계양구의 경우 68.7%로, 21대 총선 대비 투표율 증가치(5.9%P)가 전국 시군구 중 다섯 번째로 높았다. 인천에서는 옹진군(72.2%) 강화군(70.3%) 연수구(69.3%) 다음인 네 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대선 주자급’ 후보들의 대결로 주목받은 경기 성남 분당갑(민주당 이광재 후보,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이 속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투표율은 76.2%로 전국 시군구 중에 두 번째였다. 전국 첫 번째는 경기 과천시(78.1%)였다.
광역 시도별로는 세종(70.2%)이 70%를 넘기면서 전국에서 최다였다. 그 뒤로 서울(69.3%) 전남(69%) 광주(68.2%) 경남(67.6%)이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62.2%)였다. 또 대구(64%) 충남(65%) 경북(65.1%)도 하위권이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투표율 상승, 하락은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여부에 달렸다”며 “경기와 인천, 충청 등 각축전을 벌인 지역구가 많은 곳의 투표율이 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 사전투표 60세 이상 늘고 40대 비중 줄고
보수 지지층이 많은 60세 이상 비율은 37.7%로 4년 전 총선(30.8%)보다 6.9%포인트 늘었다. 60대 이상은 통상 보수 지지층이 많았으나 최근 민주당 주 지지층이었던 586세대 일부가 60대 초반으로 진입하면서 전체 보수 표심이 약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조금 줄었다. 40대는 지난 총선 17.7%에서 15.7%로 줄었다. 여론조사 전문가는 “요즘은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 층과 보수 성향의 유권자 층이 60대 초반에서 엇갈린다”며 “60대 초반부터 중반 사이에 민주당을 찍는 유권자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