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비스트’로 함께 이동…바이든 제안에 ‘투샷’ 촬영 바이든 부부 좋아하는 레스토랑서 크랩 케이크 등 식사 식당, 바이든 대선 출마 결심한 곳…재선 목표 기시다 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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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각) 미일 정상회담에서 방위와 외교, 경제안보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을 확인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다정한 투샷을 공개하고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밀월동맹을 과시했다. 양 정상은 회담 전날에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즐겨찾는 레스토랑에서 해산물을 곁들인 비공식 만찬을 했다.
1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와 부인 유코 여사,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 등 4명은 정상회담 전날인 9일 저녁 워싱턴 시내에 있는 한 식당에서 비공개 만찬을 함께 했다.
바이든 부부의 ‘마음에 드는 식당’에서, 게를 사용한 명물 요리 ‘크랩 케이크’ 등에 입맛을 다시면서, 취미나 가족 등 사적인 이야기에 꽃을 피웠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반적으로 정상 간 만찬은 식사 메뉴나 요리 구성이 주목을 받는 편이지만, 바이든·기시다 두 정상의 만찬은 장소가 더 관심을 끌었다.
지지(時事)통신은 “회장(식사장소)으로 선택된 곳은, 2020년 대선 출마를 망설이는 바이든에게 질 부인이 결단을 재촉했다고 하는 인연이 있는 레스토랑”이라며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목표로 하는 바이든과, 자민당 총재 연임을 노리는 기시다가 서로 ‘성원’하는데 안성맞춤인 무대 설정”이라고 평가했다.
통신에 따르면 두 정상이 약 2시간에 걸쳐 식사를 함께 한 곳은 워싱턴 중심부에서 차로 15분 정도의 한적한 지역에 있는 해산물 레스토랑 ‘블랙솔트’로 알려졌다.
질 여사의 미국 현지 잡지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이 레스토랑은 2018년 12월 바이든을 점심 식사에 초대해 “(출마) 판단의 때가 다가오고 있다”고 압박했고, 바이든은 처음으로 “대통령이 되고 싶다”라고 속마음을 드러낸 장소였다고 한다.
내각 지지율 부진이 계속되는 기시다 총리로서도 9월 말 자민당 총재 임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방미를 정권 부양의 발판으로 삼았다느 관측이 많다. 총리 주변에선 “자민당 파벌의 정치와 돈의 문제로 몰려 있는 국면을 전환하고 싶다”는 기대감도 읽혀진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두 정상 부부는 부부간의 추억과 가족, 취미, 일과에 대한 이야기를 꽃피웠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레스토랑을 나서면서 “맛있었다”며 기자들에게 미소를 지었다. 통신은 비공식 만찬은 대통령 내외가 마음에 드는 장소를 골라 격식을 차리지 않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귀빈을 대접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