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월 소비자 물가가 3.5%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이 다시 시동을 걸 조짐을 보이면서 6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올해가 가기 전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란 내 예측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백악관에서 만남을 가진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와 관련해 “한 달 정도 늦어질 수도 있지만 (시기는) 확실하지 않다”며 이 같이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확실히 무엇을 할 것인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극적으로 줄였다”고 덧붙였다.
이는 작년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3.4%에서 올해 1월 3.1%를 찍었다가, 2월(3.2%)과 3월(3.5%)에 다시 오른 흐름이 됐다.
다수의 바이든 대통령 전임자들은 연준의 독립성을 이유로 금리 결정에 대한 추측조차 자제해왔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 직전 대통령이자, 오는 11월 대선 라이벌이기도 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연준을 자주 비판하고 금리 인하 또한 요구하면서 역대 대통령들이 지켜온 ‘선’을 넘은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초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장담한다”고도 했는데, 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지시라기보다는 전문가들 의견에 가깝긴 하지만 약간은 선을 모호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준의 독립성을 침해 여지가 있음을 인지하면서도 금리에 관해 발언하는 것은 재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높은 주택 가격을 감당하기 어려운 젊은 유권자들을 겨냥한 전략 등에 집중해왔다.
그는 “우유와 계란 등 주요 생필품 가격이 1년 전보다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주택과 식료품 가격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저는 200만채 이상의 주택을 건설하고 개조해 주택 비용을 낮출 계획을 갖고 있고, 식료품 소매 업체를 포함한 기업들에게 기록적인 이익을 사용해 가격을 낮출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