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실책이 실점과 연결되는 최악의 상황. 하지만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타격과 주루에서의 활약으로 곧장 만회,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하성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최근 타격감이 하락하며 이날 경기 전 타율이 0.196까지 떨어졌던 김하성은 반등에 성공했다.
후속 타자 마이크 터크먼이 범타로 물러나 득점과 연결되진 않았지만,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스는 5개의 공을 더 던져야 했다.
2회초 아쉬운 수비 이후 2회말엔 득점으로 만회했다. 1사 1루에서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3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팀이 2점을 선취하는 데 힘을 보탰다.
4회초 수비에서 또 한 번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크리스토퍼 모렐의 타구를 처리하지 못해 출루를 허용했다. 이번엔 시스가 후속타자 마이클 부시에게 홈런을 허용하면서, 김하성의 실책이 실점이 됐다. 2-2 동점이 됐고 김하성은 부시가 그라운드를 도는 동안 고개를 떨궜다.
그래도 다시 힘을 냈다. 김하성은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루타를 쳤고, 크리스 캄푸사노의 유격수 땅볼 때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득점에 성공했다. 팀에게 다시 리드를 안긴 이날 경기 결승 득점이었다.
이어 “실책 후 홈런이 나온 것에 꽤 실망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도 경기는 계속되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 봤는데, 실책 후 곧바로 그렇게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도 김하성의 실책 후 대응에 박수를 보냈다.
실트 감독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그 이후 대처가 중요하다”면서 “오늘 경기가 바로 그것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바로 좋은 선수와 좋은 팀을 나타내는 징표”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