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판매 부진 이어진 탓 美 재무장관 "中 과잉생산 우려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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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둔화와 물류 병목 현상이 겹치며 유럽의 주요 항구가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다.
9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으로 수출한 중국산 전기차 재고가 쌓이면서 주요 항구가 주차장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기차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해 일부 업체가 항구를 차고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지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FT에 “일부 중국 브랜드가 항구에 18개월 동안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업체는 향후 배송 일정이 없는데도 항구 차량 터미널에 자리를 예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자동차 공급망 관리자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항구를 마치 주차장처럼 쓰고 있다”며 “딜러사가 아닌 항구 주차장에서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승용차협회 측은 “유럽 시장 내륙 운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차량을 운반할 운전자와 수송용 트럭이 부족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운송 트럭 대부분을 테슬라가 예약해 중국 전기차 업체가 이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비야디(BYD), 장성기차(Great Wall), 체리(Chery), 상하이 자동차공업(SAIC) 등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는 유럽으로의 수출 확대를 위해 중국 내 전기차 생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연합(EU) 내 중국계 전기차 업체들과의 회의에서 “근거 없는 비난”이라며 반박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