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픽업 시장 도전장… 내년 글로벌 순차 출시
호주 인근 ‘타스만해협’ 유래
픽업 시장 큰 호주서 타스만 관련 빠른 행보
‘2.5 가솔린 터보·2.2 디젤 엔진’ 탑재 예정
하이브리드 계획 無… 추후 전기차 버전 추진
“내년 1월 ‘호주오픈’ 글로벌 데뷔 무대 가능성”

기아는 11일 브랜드 첫 픽업트럭 모델 이름을 ‘타스만(The Kia Tasman)’으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개발코드명은 ‘TK1’이다. 호주 최남단에 위치한 영감(inspiration)의 섬 ‘타스마니아(Tasmania)’와 호주와 뉴질랜드 사이에 있는 ‘타스만해협’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한글로 ‘태즈먼’이라고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 사이에 있는 타스만해협
기아 첫 픽업 개발에는 기아 호주법인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호주 자동차 시장은 전통적으로 픽업 모델이 많은 인기를 얻는 지역으로 꼽힌다. 다만 기아 관계자는 “호주를 포함해 국내와 아프리카·중동(아중동) 등 글로벌 주요 권역 니즈를 반영해 타스만을 개발했다”며 말을 아꼈다.

기아 호주법인 공식 홈페이지
기아 호주법인 타스만 티저 영상
네덜란드 출신 탐험가 아벨 타스만 초상화. 기아 호주법인 티저 영상에서 이스터에그로 등장했다.
기아는 픽업 시장이 큰 호주에서 타스만 티저 영상을 가장 먼저 선보였다. 영상 속에서 호주오픈이 어려 차례 언급된다. 내년 호주오픈 대회가 타스만 글로벌 데뷔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대차 싼타크루즈와 달리 기아 타스만은 국내 시장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타스만 국내 생산라인이 갖춰질 전망이다. 기아 측은 다양한 야외 여가활동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국내와 고유명사가 있을 정도로 픽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호주, 사막 등 다양한 오프로드 환경의 아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 내년부터 타스만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 타스만 티저
○ “2.5 가솔린 터보·2.2 디젤 엔진 탑재… 하이브리드 계획 없어”
파워트레인 구성도 구체화됐다. 현대차그룹 등 관계자에 따르면 타스만 파워트레인은 먼저 내연기관에 집중하고 전기차 버전은 향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부 엔진 라인업은 2.2리터 디젤과 2.5리터 가솔린 터보 등 2종이다. 엔진 종류가 많지 않아 쉽게 유추할 수 있는 라인업이다. 해외에서는 가솔린 모델에 3.3리터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 시점에서는 2.2 디젤과 2.5 가솔린 터보가 유력하다고 한다. 2.2 디젤 엔진은 카니발과 쏘렌토 등에 8단 자동변속기(또는 8단 듀얼클러치변속기)와 조합돼 탑재된다. 최고출력 194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2.5 가솔린 터보는 스팅어와 쏘렌토 등에 탑재된 엔진으로 최고출력 281(쏘렌토)~304마력(스팅어), 최대토크 43.0kg.m의 힘을 낸다.
기아 2.2 디젤 엔진
기아 2.5 가솔린 터보 엔진
이날 기아는 호주 타스마니아 서에서 영감을 받아 대장장이가 기아 타스만 엠블럼을 제작하는 내용의 신규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기아 타스만 티저
기아 호주법인 타스만 티저 영상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