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압승하자 이재명 전대 출마설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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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8월 전당대회 출마설이 재점화됐다. 4·10 총선 압승으로 친명 체제가 더욱 공고해짐에 따라 이 대표가 다시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린 분위기다.
11일 민주당은 전날 실시한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이 대표가 목표로 제시했던 ‘과반 의석’을 달성했다. 민주당은 지역구에서만 과반을 훌쩍 넘는 161석을 확보했고,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몫을 합치면 175개에 달하는 의석을 가져갔다.
이 대표 체제서 공천 받은 친이재명계 인사들이 오는 22대 국회에 대거 입성하게 되면서 민주당은 명실상부한 ‘이재명당’으로 거듭나게 됐다. 공고해진 당내 장악력을 바탕으로 이 대표가 당권에 다시 재도전할가능성도 높아졌다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한 친명계 중진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불출마 선언 비슷하게 약속을 하긴 했지만 정치라는 것은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하지 않나”라며 “의원들과 당원들이 이 대표를 지지하면 이 대표가 전당대회에 나오지 못할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친명계 재선 의원은 “대표가 그간 고생을 많이 했으니 한 발 물러나 쉬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다”면서도 “지금은 비상하고 특별한 시국인 만큼 이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국정 기조를 바꿀 수 있도록 강력한 리더십으로 당대표를 한 번 더 해주길 바라는 지지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명계 초선 의원도 “이 대표가 연임을 하냐 안 하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당을 가장 잘 이끌 적임자가 누군지에 초점을 두고 전당대회를 생각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직접 당권에 도전하지 않고 이른바 ‘대리인’을 세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총선을 계기로 당내 주류를 완전히 교체해 당권 장악력을 확실하게 다진 만큼 당대표 연임 리스크를 짊어질 필요가 없다는 시각이다. 오는 8월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 하는 후보군으론 우원식·정청래 의원과 박지원 당선인 등이 거론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