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제12차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4.11/뉴스1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11일 4·10 총선을 거쳐 22대 국회에 입성하게 된 당선인들을 이같이 평가했다. 민주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두면서 ‘비명(비이재명계) 횡사’ 논란을 무릅쓰고 친명 인사를 대거 공천한 이재명 대표가 당을 완전히 장악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강성 친명들이 향후 8월 전당대회 등 주요 국면에서 이 대표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지역구 당선자 68%가 친명계
대선 이전부터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7인회’ 멤버 역시 다수가 건재한 상황이다. 친명계 좌장격인 정성호(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 의원을 비롯해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맡았던 김영진(수원병) 의원도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 대표의 ‘대장동 변호사’인 양부남(광주 서을), 박균택(광주 광산갑) 후보 등도 대거 첫 금배지를 달게 됐다. 김남근(서울 성북을), 한민수(서울 강북을) 등 ‘비명 횡사’ 논란 끝에 공천장을 받은 친명 원외 인사들도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 ‘86그룹 운동권’ 37명 대거 생환
‘반윤(反尹) 저격수’ 후보들도 대거 당선됐다. 특히 민주당이 공천 과정에서 ‘여전사 3인방’으로 내세웠던 추미애(경기 하남갑), 전현희(서울 중-성동갑), 이언주(경기 용인정) 당선인의 경우 이번 총선을 통해 원내 재입성에 성공하면서 다시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존재감 과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공천에서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세 사람을 공천한 것은 자신을 대리해 싸워줄 전투력 있는 인물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22대 국회에서 이들이 전면에 서서 이 대표를 호위하며 정권에 맞설 것”이라고 했다.
김현(경기 안산을), 최민희(경기 남양주갑) 당선인도 원내 강성 목소리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김우영(서울 은평을) 당선인 등 이 대표를 강력하게 지지했던 강성 원외 친명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출신도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