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8시58분쯤 16층에 위치한 회의실에 입장하면서 올해 세 번째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열렸다.
이날 금통위원 중에는 유상대 위원이 8시53분쯤 가장 먼저 회의실에 모습을 보였다. 유 위원은 생각이 많은 듯한 표정으로 연필로 계속해서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
이어 54분에는 장용성 위원이, 56분에는 신성환 위원이 차례대로 들어왔다.
57분쯤에는 황건일 위원과 서영경 위원, 조윤제 위원이 나란히 회의장에 들어섰다.
그리고 1분여 뒤가 지나 검은색 정장에 연분홍색 넥타이를 맨 이창용 총재가 입장했다.
이 총재는 “오늘이 조윤제 위원님과 서영경 위원님이 참석하시는 마지막 금통위가 될 것 같다”며 “감회가 많다. 수고하신 두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두 사람에게 “한마디라도 하시겠어요? 이럴 때 금리 관해 말씀하시면 다들 좋아한다”며 농담을 건넸다.
이날 금통위는 이 총재가 취재진의 요청에 의사봉을 세 번씩 두 번 두드리면서 시작됐다.
여전히 3%대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현 3.50%인 기준금리의 10연속 동결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 총재가 연분홍색 계통의 넥타이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통상 한은 총재가 붉은 계열 넥타이를 매면 통상 기준금리 인상을, 푸른 계열 넥타이를 매면 금리동결이나 인하를 예고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