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전방주시 안하다 전봇대에 ‘꽝’…안전홍보 ‘몸개그’ 소방관 삼촌 화제

입력 | 2024-04-12 09:34:00




현직 소방관이 몸을 던져 전하는 안전 홍보 영상이 온라인에서 큰 호응을 얻고있다.

유튜브 채널 ‘소방관삼촌’에는 10일 ‘전방주시’를 강조하는 내용의 소방 홍보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최근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숏폼 챌린지를 패러디한 것이다. 움직이는 차를 따라가며 춤을 추는 챌린지다.

영상에서 소방관삼촌은 전방을 주시하지 않고 챌린지에 도전하다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쓰러진다. 그 뒤 곧바로 ‘교통사고 원인 1위 전방주시 태만’ ‘운전 중 휴대폰 사용금지’ 등의 안내 문구가 이어진다.

15초도 되지 않는 이 짧은 영상은 이틀 만에 4만1000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고, 숏폼 형태로 SNS에 공유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전방주시의 중요성이 한방에 와 닿는다” “센스가 너무 좋다” “뇌에 쏙 박힌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 소방관은 지난 1월 겨울철 빙판길 주의를 당부하기 위해 ‘슬릭백’(slick back, 공중부양 춤)을 추다 넘어지는 영상을 올려 한차례 주목 받았던 인물이다. 당시에도 “살신성인 소방관이다”라는 반응과 함께 영상은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이 영상은 엑스에서 조회수 350만회를 넘겼다.

영상의 주인공은 충북 청주시에서 근무하는 5년 차 소방관 나경진 소방교다. 나 소방교는 과거 구조대원으로 활동하다가 현재는 안전 교관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충주시 유튜브를 운영하는 김선태 주무관 영향을 받았다고 지난달 31일 CBS 라디오 ‘오뜨밀’에서 밝혔다. 공식 담당 업무는 아니지만 조직에 도움을 주기 위해 취미 삼아 만들고 있다고 한다.

나 소방교는 “김선태 주무관이 딱딱하고 재미없는 지역 홍보 영상을 재미있게 만든 걸 보면서 나도 저렇게 소방 조직과 관련된 영상을 재미있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며 “사람들이 영상을 보고 좋아해 줄 때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