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수영. 게티이미지코리아
KBS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류수영(본명 어남선)이 11일(현지시각) 미국 스탠퍼드대 강단에 섰다.
류수영이 이날 스탠퍼드 강단에 선 이유는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개최한 ‘한국 음식 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했기 때문이다.
이 콘퍼런스에는 한식의 글로벌화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강연자들은 150명의 청중에게 한식의 특별함과 그간의 발전 과정 등을 소개했다.
류수영은 “여전히 연기는 너무 좋고 피가 끓는다”면서도 “방송에서 요리한 지 4년 됐는데, 2년 전부터는 직업적 의무감이 생긴다. 처음에는 부업이나, 취미의 확장판으로 생각했지만, 하다 보면서 중요해졌다. 직업 이상의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류수영은 그동안 290개의 레시피를 만들었다고 소개하면서 “새로운 레시피를 위해 아내 박하선 씨도 말도 안 되게 많이 먹는다”며 “제육볶음만 3~4주를 먹었고 닭갈비는 일주일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요리는 부업의 차원을 넘어선 것 같다”며 “우리 어린 딸도 내가 요리하는 사람으로 알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업화 계획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은 근사할 수 있는데, 아티스트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장사 전선에 나가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여전히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식의 세계화에도 이 같은 ‘심플 전략’이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유튜브 댓글에는 식당에서 먹었던 한식 메뉴를 언급하며 ‘보다 간편한 레시피로 바꿔달라’는 영어 요청이 쏟아진다”며 “그래서 레시피를 연구할 때 조리 과정을 대폭 축소하고, 생소한 식재료는 과감하게 생략하는걸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