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유튜버 김성회 씨가 올린 호소 영상. 유튜브 ‘김성회의 G식백과’ 채널 영상 캡처
게임 개발자 출신 게임 유튜버가 자신의 페이지에 4·10총선 경기 고양갑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당선자(52) 축하 댓글을 달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 유튜버는 구독자 약 85만 명을 보유한 게임 유튜버 김성회 씨(46)로 김 당선자와 동명이인인데다 얼굴까지 닮았다.
김 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에 ‘댓글 그만 다세요. 300번째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민주당 지지자 여러분, 특히 고양갑 유권자 여러분, 승리해서 기쁜 건 알지만 내가 아니다”라며 “하필 선거 당일 날 업로드된 영상에 ‘김성회 님 당선 축하드려요’ 댓글 개수가 백 단위가 되면서 안 되겠다 싶어 지금이 영상을 올린다”고 전했다.
김 씨는 “얼굴이 똑같은데 저희도 참 신기하지만, 어쨌든 내가 아니다. 종친이지만 서로 다른 사람”이라며 “저는 겜성회라고 부르고 민주당 그분은 좌성회나 민성회라고 부른다. 한나라당 때 국회의원을 한 우성회 김성회 님도 계신다. 회자돌림 김성회다”라고 말했다.
김성회(왼쪽) 더불어민주당 경기 고양갑 당선자와 유튜버 김성회. 유튜브 ‘김성회의 G식백과’ 채널 영상 캡처
그가 언급한 겜성회는 게임(Game)에서 따온 것이고 좌성회, 민성회는 김 당선자의 정치 성향과 정당(민주당)의 앞 글자에서 따왔다.
김 씨와 김 당선인의 이같은 해프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씨는 4년 전에도 김 당선자와의 관계를 해명한 바 있다. 21대 총선에 김 당선자가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왔을 당시 김 씨 유튜브 채널에 “민주당 비례후보에 방송인 김성회가 형이냐”, “정치 절대 안 한다고 말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바로 비례대표 출마 기사 뜨네” 등 둘을 혼동한 누리꾼들의 댓글이 여러 개 달리자 이를 해명한 바 있다.
특히 김 당선자도 당시 정치 유튜브를 진행하는 방송인으로 소개돼 두 사람을 헷갈려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당시 방송에서 김 씨는 “어떻게 이렇게 똑같이 생겼냐”고 묻자 김 당선자는 “저도 깜짝 놀랐다. (둘이) 나이 차이가 있으니까 (김 씨의) 20대 사진을 보고 놀랐던 적도 있다”며 “족보상에 (제가) 안동 김씨라고 돼 있는데 제가 족보에 있는지 종친회에도 연락했다. 덕분에 제가 익원공파 25대손인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유튜버 김성회씨(왼쪽)와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지난해 12월 8일 유튜브 방송에서 만난 모습. 유튜브 ‘김성회의 G식백과’ 채널 영상 캡처
김 당선자는 고려대학교 부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신계륜, 손혜원 전 민주당 의원과 정청래 의원의 보좌관을 맡은 바 있다. 그는 이번 22대 총선에서 경기 고양갑에 출마해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과 한창섭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