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해상훈련 참가한 美 루스벨트 항모 이착함 훈련 르포 北 핵·미사일 및 잠수함 위협 대응훈련 공개
11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진행된 한미일 3국 해상훈련에 참가한 미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CVN-71·10만t급)에서 F/A-18 슈퍼호닛 전투기가 갑판을 박차고 이륙하고 있다. 이번 3국 해상훈련은 북한의 핵·미사일과 잠수함 위협의 대응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실시됐다. 미 해군은 한미일 3국 취재진을 항모로 초청해 전투기의 이·착함 훈련과 내부를 공개했다. 국방일보 제공
11일 오후 제주 남방 공해상. 노란색 조끼를 입은 승조원의 이륙 수신호가 떨어지자 육중한 크기의 F/A-18 슈퍼호넷 전투기가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갑판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전투기 엔진이 내뿜는 열기와 후폭풍이 멀찍이 떨어져 있는 취재진을 덮쳤다.
11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진행된 한미일 3국 해상훈련에 참가한 미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CVN-71·10만t급)의 갑판에서 F/A-18 슈퍼호닛 전투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3국 해상훈련은 북한의 핵·미사일과 잠수함 위협의 대응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실시됐다. 미 해군은 한미일 3국 취재진을 항모로 초청해 전투기의 이·착함 훈련과 내부를 공개했다. 국방일보 제공
한미일 3국 취재진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C-2 수송기를 타고 항모 갑판에 도착했다. 축구장 3배 면적의 쉴 새 없이 슈퍼호닛이 쉴 새 없이 뜨고 내렸다. 지난해 개봉해 세계적으로 흥행한 ‘탑건:매버릭’의 하이라이트인 이착륙 장면도 이 항모에서 촬영됐다.
항모 승조원은 “갑판에 설치된 캐터펄트(사출장치)는 전투기를 3초 만에 시속 249㎞까지 가속하는데 이때 조종사는 중력의 3배 가속도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갑판에는 F/A-18을 비롯해 EA-18G 전자전기, MH-60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으로 빼곡했다. 항모에는 총 90여 대의 함재기가 실려 웬만한 국가의 공군력과 맞먹는다.
한미일 3국 함정들이 11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북한의 핵·미사일과 잠수함 위협에 대응하는 해상훈련을 하고 있다. 아래줄 오른쪽부터 우리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아리아케함. 윗줄 오른쪽부터 미 해군 이지스구축함 하워드함, 러셀함, 다니엘 이노우에함. 미 해군 제공.
루스벨트호를 이끄는 미 해군 제9항모강습단의 크리스토퍼 알렉산더 단장(준장)은 취재진과 만나 “이 지역의 위대한 동맹인 한국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훈련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같은 훈련은 위기의 시기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훈련이 북한과 중국에 대한 경고 메시지인지를 묻자 “이번 훈련은 공해상의 정례적 작전이며 (사전에) 잘 조율된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시어도어루스벨트 함상=국방부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