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와 윤재옥 원내대표(오른쪽), 이만희 신임 사무총장, 유의동 신임 정책위의장 등 ‘당 4역’이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찬을 한 뒤 용산 어린이정원을 산책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4‧10총선 참패 이튿날인 11일 용산 대통령실이 아닌 한남동 관저에서 집무를 보며 총선 결과와 향후 방향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여권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0일 관저에서 총선 개표 결과를 지켜본 뒤 11일 관저에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총선 패배로 사의를 표명한 참모들 가운데 윤 대통령과 대면하지 않은 참모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11일 국무회의가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됨에 따라 한 총리도 사의 의사를 구두로 윤 대통령에게 표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당분간 총선 결과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2022년 6월 3일 도어스테핑에서 “지금 집 창문이 흔들리고 마당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 못 느끼시나. 경제 위기를 비롯한 태풍 권역에 우리 마당이 들어와 있다”고 힘줘 발언하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총선 참패의 충격, 숙고와 경청을 통해 해결할 과제가 그만큼 엄중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주말 동안 메시지를 정리한 뒤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과 국정 쇄신 방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국민 담화나 16일로 예정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 방안이 내부에서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통 논란 등에 대한 윤 대통령의 생각을 밝히고, 민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국정에 반영하는 방안도 포함될 수 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