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와 대학총장, 대법원 양형위원장을 두루 거친 정성진 전 법무부 장관(사진)이 12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정 전 장관은 1940년 7월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경북고,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제2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69년부터 1993년 4월까지 검사로 재직하며 대검 중앙수사1·2과장, 대검 중수부장 등 검찰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고인은 2019년 8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당시 조국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후임으로 거론되자 “교수 출신이 검찰을 지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고생길이 훤한데, 굳이 장관은 안 했으면 한다”고 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독대하며 검찰의 수사권 지휘 문제와 반부패 업무 등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한 뒤 초대 부패방지위원장에 올랐다. 이어 2007년 9월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2017~2019년에는 제6기 대법원 양형위원장을 맡았다.
고인은 홍조근정훈장과 청조근정훈장, 한국법률문화상을 받았고, 제19회 자랑스러운 서울법대인으로 선정됐다. 동아일보 독자인권위원장과 독자위원장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서신덕 여사와 아들 재훈, 승훈 씨와 딸 주현 씨, 사위 이원종 씨, 며느리 남궁효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14일 오전 11시 20분이며 장지는 천안공원묘원. 02-3010-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