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찾은 中서열 3위 자오러지 北최룡해와 회담… 金도 만난듯 한미일 공조 맞서 北中 밀착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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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권력 서열 3위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이 방북 첫날인 11일 카운터파트인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하고 양국의 고위급 및 분야별 교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13일까지 북한에 머무는 자오 위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12일 면담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북-러 간 군사협력 등 밀착으로 상대적으로 소원해졌던 북-중 관계가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아 중국 최고위급 인사의 전격 방북으로 강화되면서 2019년 이후 5년 만의 북-중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양국 논의가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르면 상반기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북, 하반기 김 위원장 방중이 이어지면서 ‘한미일 대 북-중-러’ 신냉전 구도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중국 외교부와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자오 위원장은 평양에서 최룡해와 회담을 갖고 “올해 양국 친선의 해를 기회로 삼아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고 호혜적 협력을 심화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발언을 인용해 “(양국 관계를)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시종일관 확고부동한 우리의 전략적 방침”이라고도 했다. 이에 최룡해도 “양국 친선 관계는 새로운 시대로 들어섰다”면서 “양국 지도자의 영도에 따라 친선의 해를 계기로 각 분야 교류협력을 심화하고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길 원한다”고 했다.
양국은 두 사람이 국제 정세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지만,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단순 비교할 수 없지만 우리의 국회 격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수장인 최룡해는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정치국 상무위원을 겸하고 있고 공식 서열 2위 인사로 평가된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