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알려진 피해 규모의 3배 넘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예금 계좌에서 빼돌린 돈이 1600만 달러(약 220억 원)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ESPN 등의 보도를 통해 알려진 450만 달러(약 62억 원)의 3배가 넘는 규모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매체 MLB.com 등 미국 언론들은 “미국 연방검찰이 미즈하라를 은행 사기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은행 사기죄의 최대 형량은 징역 30년이다. 미즈하라는 조만간 로스앤젤레스(LA) 연방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기소장에 따르면 2021년 9월부터 도박에 빠진 미즈하라는 올해 1월까지 오타니의 계좌에서 돈을 빼내 도박업자에게 송금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은행 연락처 정보를 자신의 전화번호와 e메일 주소로 바꾸거나 은행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오타니라고 속이는 방식으로 계좌에 접근했다. 미즈하라의 이 기간 베팅 건수는 총 1만9000건으로 하루 평균 약 25건에 달한다.
마틴 에스트라다 연방 검사는 “오타니가 자기 계좌에서 1600만 달러 이상의 돈이 도박업자에게 넘어갔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며 “오타니는 이번 사건에서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