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렸다’ 항의했지만 인정 안돼 박지원-최민정, 남녀 1위 확정
“제가 밀렸어요” 황대헌이 1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1000m 준준결선에서 ‘상대 선수가 민 것 아니냐’며 항의하는 제스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잇단 반칙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황대헌(강원도청)이 다음 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승선에 실패했다.
황대헌은 1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1000m 준준결선 2조에서 1분26초217의 기록으로 4명의 출전 선수 중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랭킹포인트 추가에 실패한 황대헌은 11위로 선발전을 마쳤다. 국가대표 명단에 포함되려면 8위 안에 들어야 한다.
황대헌은 이날 마지막 바퀴를 남겨두고 추월을 시도하다 서이라(화성시청)와 가볍게 부딪친 뒤 뒤로 밀려났다. 황대헌은 골인 후 두 손을 들며 ‘상대 선수에게 밀렸다’고 항의했지만 주심은 ‘정상적인 플레이였다’며 모든 선수의 기록을 그대로 인정했다.
2023∼2024시즌 월드컵 랭킹 1위에 오르고도 황대헌의 반칙 때문에 대표팀 자동 선발 기회를 놓쳤던 박지원은 이날 남자 1000m 결선 파이널 B에서 1위를 차지했다. 랭킹포인트 3점을 추가한 박지원은 1, 2차 선발전에서 총 92점을 받아 남자부 전체 1위로 태극마크를 차지했다.
박지원은 “어려운 길이었지만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오직 선발전에만 집중했다”며 “오늘로 선발전이 끝났으니 그간 쌓였던 일들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대헌이 사과하면 받아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문제도 앞으로 충분하게 생각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여자부에서는 최민정(성남시청)이 1000m 결선 1위로 심석희(서울시청)를 제치고 선발전 1위를 차지했다. 월드컵 랭킹 1위 김길리가 세계선수권 1500m 금메달로 자동 선발된 가운데 김길리, 최민정, 심석희가 다음 시즌 여자부 개인전 우선 출전 자격을 얻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