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사에 한 획을 그은 극단 ‘신협’ 출신의 원로 연극 연출가 전세권 씨(사진)가 14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고인은 가수 전인권(70)의 형으로 1939년 함경남도 북청에서 태어났다. 1957년 신협 1기 연구생으로 들어가 고(故) 이해랑 연출가에게 연극을 배웠다. 신협은 1950년 설립된 국립극장의 전속극단으로 연극계 거목인 이해랑, 김동원, 백성희 등을 배출했다. 고인은 이곳에서 ‘괴테’, ‘파우스트’ 등을 만들었고 1966년에는 국립극단 연극 ‘이민선’을 연출했다. 2017년까지 60년간 70여 편의 연극을 연출했다. 연극뿐 아니라 뮤지컬, 오페라 연출에도 나섰다. 국내 첫 창작뮤지컬 ‘새우잡이’(1965년)와 ‘카니발 수첩’(1965년)에 이어 국립오페라단의 ‘카발레리아’(1971년)를 연출했다. 방송사 드라마 PD로도 활동하며 ‘결혼행진곡’ 등 히트작을 남겼다. TBC, KBS에서 ‘형사’, ‘산유화’ 등 총 380여 편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국내 첫 주말 연속극 ‘결혼행진곡’은 평균 시청률이 70%를 넘겼다.
유족은 부인 박옥련 씨와 아들 인환 영화감독, 딸 인경 씨, 사위 박정혁 미쓰이소꼬코리아 차장이 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발인은 16일 오전 7시. 02-2072-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