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승리 강남 갑을병-서초갑 4곳뿐 서초을-마포갑 등 본투표서 역전
22대 총선 사전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48개 지역구 중 44곳에서 더 높은 득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37곳보다 많았다. 역대 총선 중 가장 높게 집계된 사전투표율(31.28%)을 두고 국민의힘은 “오만한 야당을 향한 심판론 결집”이라고 했고,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이 반영된 결과”라며 서로 자당(自黨)에 유리하다고 해석했는데 결과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사전투표에 더 많이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지역 사전투표율은 21대 총선(27.29%)보다 5.34%포인트 증가한 32.63%로 집계됐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48개 지역구 중 국민의힘 후보가 사전투표에서 민주당 후보보다 더 많이 득표한 지역구는 서울 서초갑, 강남갑·을·병 등 4곳에 불과했다. 여당의 대표적인 텃밭인 곳들이다.
국민의힘이 승리한 서초을에서는 민주당 원내대표인 홍익표 후보가 사전투표 득표는 더 많이 받았다. 신동욱 당선인은 사전투표에서 2만8538표를 받았지만 상대 후보였던 홍 후보는 3만64표를 받았다. 다만 본투표에서는 신 당선인이 홍 후보를 크게 앞서며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다. 14대 총선(1992년) 이후 서초을에선 민주당 계열 정당이 한 번도 총선에서 당선된 적이 없다.
이번 총선 이변으로 평가받는 도봉갑에선 민주당 안귀령 후보가 국민의힘 김재섭 당선인보다 사전투표에서 5008표 더 많은 득표를 했지만, 본투표까지 더한 결과 김 당선인이 1098표 차로 신승했다. 여당이 승리한 용산, 동작을, 송파갑·을도 사전투표에선 모두 민주당이 더 많은 표를 받았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