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혐의를 받는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달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소환조사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강경발언을 하며 반대해 온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과학자·이공계·의사·법조인이 중심이 되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노 전 회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리를 추구하는 분들(과학자들과 이공계 분들, 의사들과 법조인들)이 중심이 되는 정치세력을 만들고자 한다”며 “저는 깃발을 집어 들었지만, 세우는 분은 따로 계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필요한 경우 정당으로 전환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유일하게 마지막까지 발전을 거부해 온 정치가 발전을 이룬다면,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노 전 회장은 과진연 결성과 관련해 시민단체, 카이스트 교수 등이 “‘의사들만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저항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며 “(의사들은) 정치적 판단인지 주술인지 구분이 어려운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을 보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계획은 분야별(원자력, 반도체, 교육, 법조,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각을 함께하는 20여 명과 1000명 조직을 만들어 코어(core)로 시작할 예정”이라며 “누군가 해주겠지라는 생각보다 내가 해야지라고 생각하고 행동할 때 그때 비로소 내가 원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노 전 회장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해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고 발언해 공분을 산 바 있다. 그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 유예를 지시하자 “ㅋㅋㅋ전공의 처벌 못 할 거라고 했지”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 조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