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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격 언제까지?…삼성·LG, 이스라엘 진출 업체들 ‘긴장’

입력 | 2024-04-15 11:05:00

업계 “현지 피해 없어…재택 근무로 전환해 대비”
확전 가능성은 우려…반도체 공급망 요충지 ‘촉각’
중동 정세 불안으로 소비 위축, 주가 하락 등 우려



ⓒ뉴시스


중동에서 또 다시 확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현지에 진출해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업체들이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스라엘 현지에 판매법인과 연구개발(R&D)센터, 삼성리서치이스라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는 판매법인과 연구소까지 있어 한국 주재원들을 포함해 다수 직원들이 근무 중이다.

LG전자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판매지점을 두고 있고, 2021년 인수한 사이버 보안 전문 기업 사이벨럼도 이스라엘이 영업 거점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침공하자 현지 직원들과 가족을 대거 귀국시키기도 했다.

LG전자는 이번 공습으로 지금까지 직원 및 직원 가족들에 대한 피해는 없으며, 현지 지점을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하고, 주기적으로 직원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다만 이란의 전격 공습이 재차 이어질 수 있고, 이를 계기로 중동 내 확전 우려도 있어, 이스라엘 진출 한국 기업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이스라엘은 특히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서 지정학적 핵심 요충지로 꼽힌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은 현지에 4개의 개발·생산 공장을 운영하며 중앙처리장치(CPU)를 생산 중이다. 추가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도 짓고 있다.

또 글로벌 톱 장비 업체인 미국 KLA,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도 이스라엘에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스라엘에는 반도체 산업의 주 고객사인 인공지능(AI), 팹리스(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등 혁신 분야 스타트업 기업들이 워낙 많아 반도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편이다.

향후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보복 공습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달러화 강세 등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는 것도 주목거리다. 달러를 기본 통화로 거래하는 반도체 업체들 입장에선 달러화 강세는 호재로 인식된다.

반면 중동 불안으로 유가 상승, 금리 상승이 나올 수 있는 것은 부정적 변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