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급등한 양배추가 진열돼 있다. 기상 여건 탓에 일부 채소류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양배추는 포기당 4862원으로 한 달 새 25.4% 올랐다. 이는 1년 전, 평년 가격과 비교해 각각 28.1%, 32.2% 비싸다. 2024.4.8/뉴스1 ⓒ News1
지난 14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소매가가 급등한 양배추 가격에 깜짝 놀랐다는 글이 쏟아졌다.
충북 제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급해서 양배추를 사긴 샀는데 너무 비싸다”면서 양배추 1망을 2만8000원에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배추 부족해서 또 사러 왔는데 너무 물 먹은 양배추라 낱개로 샀더니 (1개에) 만원”이라며 영수증을 공개했다. 영수증에는 양배추 1통이 9900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A 씨는 15일 “오늘은 (양배추 1망에) 3만원이다. 인터넷으로 빨리 최저가 알아봐야겠다”고 토로했다.
분식점을 운영하는 B 씨는 같은 날 “미친 양배추 가격. 식자재 마트에서 1개 8500원에 샀다. 엊그제 갔을 때 7200원이었는데 그것도 비싸다고 다 쓰고 사야지 했던 걸 후회한다. 한 망에 3개 든 거 사려니 2만5000원이던데 새파란 껍질 벗겨내고 나면 뭐 쓸 것도 없을 크기라 그냥 하나만 사서 나왔다. 이래서 장사하겠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칼국수 가게를 운영하는 C 씨는 “배추 1망에 3만원 냈다. 미치겠다”, 김밥집 자영업자 D 씨도 “양배추 많이 들어가는 쫄면도 비상”이라고 공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에 한 자영업자는 “중국산도 괜찮다고 그러던데 너무 비싸서 중국산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도 “중국산 양배추 6개에 1만7900원에 구매했다. 3년 전에 중국산 써봤는데 싱싱하고 쓸만하다. 그동안 국산이 저렴해서 굳이 중국산 쓸 필요 없었는데 너무 비싸다”고 전했다.
한편 양배추 평균 도매가격(가락시장 경락 가격)은 지난 11일 8㎏대 특등급 기준 1만8923원이었다. 12일엔 2만7198원, 13일엔 2만3414원으로 계속 올랐다. 15일엔 2만5751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양배추 가격이 폭등한 이유는 주산지의 기상 여건 탓 작황 부진이었다. 이에 농업관측센터는 4~5월 양배추 출하량이 각각 전년보다 23.7%, 8.4% 감소할 것으로 전망, 양배추 소매 가격 강세도 계속될 것으로 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