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경기 파주시 한 호텔에서 여성 2명이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사전에 금전 갈취를 목적으로 여성들을 유인하고 감금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정황이 포착됐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파주시 야당동 한 호텔에서 극단 선택을 한 20대 남성 A 씨와 B 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 한 결과, 이들은 ‘사람 기절’ ‘백초크(뒤에서 팔로 목을 조르는 것) 기절’ ‘자살’ 등 사람을 제압하는 방법과 극단 선택 방법을 검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숨진 여성들을 호텔로 유인하기 위해 여성 C 씨에겐 “암호화폐로 돈 많이 벌었으니 같이 놀자”고, 일자리를 구하는 여성 D 씨에겐 ‘여딜(여자 딜러) 서빙 구함’이란 텔레그램 채널을 만들어 대화하며 호텔로 불렀다.
이후 D 씨의 휴대전화로 그의 지인에게 “오빠, 600만~700만 원 정도 빌려줄 수 있느냐”며 금전을 요구했다. D 씨가 평소 ‘오빠’라고 부르지 않는 점을 이상하게 여긴 지인은 “돈이 없다”며 요구를 거절했다.
남성 2명이 D 씨 휴대전화를 통해 금전을 요구할 때 여성 2명의 사망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D 씨가 호텔에 들어간 지 40~50분 만에 금전을 요구한 정황을 봤을 때 바로 제압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남성 2명이 무슨 이유로 돈이 필요로 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특히 A 씨의 경우 경제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 2명과 C 씨는 2~3년 전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며 알게 된 사이였는데, 그중 B 씨와 C 씨는 최근까지도 연락을 이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남성 2명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정황이 보인다”며 “이들 남성이 PC방에서 무엇을 했는지, 검색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10시 30분께 파주시 야당동 한 호텔에서 20대 남성 2명이 추락해 숨졌다. 이들이 머물렀던 호텔 객실에는 20대 여성 2명이 욕실과 침실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들 여성은 청테이프와 케이블타이로 목과 손, 입 등이 결박된 상태였다.
경찰은 객실에 함께 있던 남성 2명이 이들 여성을 살해한 뒤 경찰이 찾아오자, 호텔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파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