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의 열대 고산지역서 기원… 이슬람 세력 성장과 함께 유럽 전파 기후 조건 달라 유럽에선 재배 실패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식민지서 생산 과도한 소비로 인한 노동착취 논란도
지난달 30일은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 1호점의 개점일이었습니다. 1971년 3월 30일 미국 시애틀의 파이크 플레이스 시장에 스타벅스 1호점이 문을 연 것이죠. 반세기 만에 스타벅스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매장이 3만8000여 개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스타벅스의 주력 제품인 커피의 원두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00만 t 이상이 소비될 정도로 인기 있는 기호식품이 됐죠. 또 한국 성인 1인당 연간 커피소비량은 405잔에 달합니다. 오늘의 세계지리 이야기는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세계적 기호품으로 성장한 커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유럽으로 전파
커피의 기원은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열대 고산지역입니다. 당시 주민들은 커피나무의 열매를 물로 우려내거나 동물성 버터와 버무려 각성제나 식품으로 섭취했습니다. 이후 커피는 홍해를 건너 아라비아반도의 예멘으로 전파됐고 이슬람 세력의 성장과 함께 유럽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당시 커피는 예멘의 무역항 모카에서 유럽으로 수출됐는데 이 모카항의 이름을 따서 오늘날 모카커피가 탄생했습니다. 커피가 전파되는 과정에서 아랍어로 음료를 지칭하는 ‘카와’는 곧 커피를 지칭하는 용어가 됐고, 튀르키예에서 ‘카흐베’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의 카페, 당시 명칭으로 ‘카흐베하네(커피집)’가 처음 생기게 됩니다.
● 식민지 확장과 커피의 전파
영국 식민지였던 미국 주민들은 초기에 영국인들처럼 커피보다 홍차를 즐겨 마셨습니다. 그런데 영국이 식민지 미국으로 수입되는 홍차에 과도한 세금을 매겼고, 이것이 미국 독립운동의 시발점이 됩니다. 이때 미국에서는 홍차 대신 커피를 마시는 게 영국에 대항해 애국하는 행동인 것처럼 여기는 문화가 생겼습니다. 이후 미국 남북전쟁에서도 군인들의 체력 회복 차원에서 각성 효과가 뛰어난 커피가 보급됐습니다. 이런 이유로 오늘날 미국인들은 커피를 즐겨 마시고, 영국인들은 홍차를 마시는 문화가 자리 잡게 됐습니다.
● 한국인, 연간 평균 커피 405잔 마셔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은 1인당 연간 405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세계 평균이 1인당 연간 152잔인 것과 비교하면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유별납니다. 아침에 일하기 전 한 잔, 점심 먹고 한 잔, 오후에 한 잔 등 하루에 커피 세 잔은 기본인 직장인도 적지 않습니다.
안민호 마포중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