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연 등 11개국 프로젝트 1주년 110억 광년 초기 우주 팽창 측정
암흑에너지분광장비(DESI) 프로젝트 국제 공동 연구팀이 만든 우주의 3차원 지도로, 사상 최대 규모다. 약 600만 개의 은하와 퀘이사가 포함돼 있으며, 지구를 포함한 우리 은하가 지도의 중심에 있다. DESI 연구팀 제공
한국이 참여하는 국제 공동 연구팀이 사상 최대 규모의 우주 3차원 지도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3차원 지도의 범위를 넓혀가며 아직 비밀에 싸여 있는 암흑에너지를 비롯해 우주의 기원까지 밝히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15일 암흑에너지분광장비(DESI)를 이용해 제작한 3차원 우주 지도를 공개했다. 1주년을 맞은 이 공동 프로젝트에는 11개 나라 70개 기관의 연구자 9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장비는 미국 애리조나주 키트피크 산꼭대기에 있으며 먼 은하에서 오는 빛을 정밀하게 관측할 수 있다.
암흑에너지는 현재 우주 전체 에너지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물질로 우주의 팽창 속도를 점점 빠르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암흑에너지가 정확히 무엇이고 어떤 성질을 갖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이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먼 은하의 위치를 최대한 많이 관측해 우주의 물질 분포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