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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홍해… 유럽 수입 운송비 한달새 10% 껑충

입력 | 2024-04-16 03:00:00

[이란-이스라엘 충돌]
호르무즈 해협 봉쇄땐 물동량 큰 문제



동아DB


홍해 항로 불안이 이어지면서 유럽에서 오는 해상 물류 운송비가 한 달 새 10% 넘게 올랐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직접 공격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까지 이어지면 운송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연합(EU)에서 오는 해상 수입 컨테이너의 운송비는 4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 대당 평균 137만8000원이었다. 한 달 전보다 10.3% 오른 수준으로, 지난달(38.9%)에 이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오름세를 이어갔다. 관세청 관계자는 “홍해 사태의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EU에서의 수입이 늘어나면서 운송비가 올랐다”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까지 나서면 앞으로 운송비 부담은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U로 가는 수출 운송비는 425만20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6.6% 줄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39% 급등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산업계에서는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충돌이 본격화되면 석유업계와 해운업계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석유의 6분의 1, 액화천연가스(LNG)의 3분의 1이 이동하는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다면 해상 물동량에 큰 문제가 생기고, 이에 따라 원유 가격도 크게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의 대중동 전체 수입량 중 약 51%를 원유나 가스 석유 등 에너지가 차지했다.

해운사들은 만약 호르무즈 해협이 통제될 경우 페르시아만과 인접한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의 ‘킹압둘아지즈 항구’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제벨알리 항구’ 등의 물동량에 악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한 뒤 지중해 노선에서 하역한 뒤 내륙으로 운송해야 한다.



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