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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엔진 독자개발, ‘베트남 날개’ 달고 순항

입력 | 2024-04-16 03:00:00

[신성장엔진 아시아 뉴7]
한화, 베트남에 첫 해외 엔진공장
인건비 中의 절반에도 인력 우수



베트남 하노이 호아락 하이테크 단지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엔진 공장 전경.


1일 찾은 베트남 하노이 호아락 하이테크 단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법인 한화에어로엔진에선 보잉과 에어버스 항공기에 탑재될 엔진용 부품 생산이 한창이었다. 미국에서 공급된 니켈·티타늄 소재 원재료가 수십 공정을 거치며 엔진 부품으로 바뀌었다. 이곳에서 만들 수 있는 항공엔진 부품은 회전체, 컴프레서 등 140여 개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엔진은 한화의 첫 해외 엔진공장으로 2018년 11월부터 부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3차 항공 부품사가 대부분인 베트남에서 한화는 유일한 1차 부품 생산기지다. GE에어로스페이스, 프랫앤드휘트니(P&W), 롤스로이스 등 세계 3대 엔진 제작사에 항공엔진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엔진은 독자 엔진 개발을 꿈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마더팩토리’(핵심 생산시설)에 해당하는 한국 창원 공장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군용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한다면, 한화에어로엔진에선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민항기 항공엔진 범용 부품을 만든다.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의 결합은 곧 한화의 엔진 자체 개발 역량으로 이어진다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세계의 공장으로 여겨져 온 중국은 미국과 갈등을 빚으며 항공기·엔진 등에서도 견제를 받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은 미중 사이 균형을 지키고 있다. 인건비가 중국 대비 절반 수준이면서 인력의 질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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