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뛰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15일(현지시간) S&P500은 1.2% 하락해 5100선 아래로 밀려났고요. 다우지수는 0.65%, 나스닥지수는 1.79%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변동성이 심한 날이었습니다. 이날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죠. 주말 사이 이란의 이스라엘 영토 직접 공격이란 유례없는 일이 일어났는데요. 증시는 이스라엘이 당장 보복에 나서진 않은 만큼, 확전을 피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실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반격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하지만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반등하던 주가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0.128%포인트 오른 4.627%를 기록했죠.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은 건데요. 예상보다 강력한 소매판매 지표가 나오면서 연준이 금리인하를 더 미룰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입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3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7% 증가해 예측치(0.3%)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여전히 미국 소비자들은 강력한 소비로 경제를 떠받치고 있습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했는데 미국 국채금리는 왜 뛸까. 게티이미지
이날 눈에 띄는 종목은 테슬라입니다. 실적 부진으로 전 세계 인력 10%를 감축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5.59% 급락했죠. 통상 인력감축은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가엔 호재인 경우가 많은데요. 테슬라의 경우엔 회사가 정말 어렵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주가가 떨어진 겁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조직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전 세계적으로 10% 이상 인력을 감축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것(감원)보다 더 싫어하는 일은 없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는데요. 테슬라의 핵심 경영진인 드루 배글리노 수석부사장도 회사를 떠났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자자 불안감을 자극했습니다.
*이 기사는 16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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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