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문화-스포츠 등 전 분야서 두각… 세계로 가는 한국기업

[2024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
인지도-차별화-신뢰도-품질 등
소비자 직접 조사해 경쟁력 측정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선정위원회가 2024 대표 브랜드를 17일 발표했다. 동아닷컴, 한경닷컴, iMBC가 공동 주최하고 동아일보,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올해로 19회를 맞이한 대표적인 브랜드 시상·평가 행사다.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브랜드에 대한 최초 상기도, 인지도, 차별화, 신뢰도, 리더십, 품질, 충성도를 소비자들에게 직접 조사해 선정해 오고 있다. 객관적인 조사·분석 데이터를 토대로 브랜드 경쟁력을 측정하고 심도 있는 분석 데이터를 기업체,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에 제공함으로써 효율적인 브랜드 전략 수립과 브랜드 가치 증대에 일조하는 데 그 의의를 두고 있다.

브랜드 컨설팅 그룹인 인터브랜드에서 발표한 2024년 세계 100대 브랜드 가치 순위를 보면 애플이 2년 연속 1위로 선정됐으며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월마트, 페이스북 등 미국 기업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5위), 현대(41위), SK(82위), LG(83위)가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브랜드 가치 톱 100 기업을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는 미국(51개), 중국(19개), 독일(8개), 일본(6개), 한국(4개) 순으로 나타났으며 주목할 부분은 중국의 비약적인 성장세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방대한 내수시장과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IT, 전자상거래, 전기자동차, 전통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를 배출해 세계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88서울올림픽, 평창 동계올림픽 등 글로벌 행사 유치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최근에는 K-컬처를 통해 전 세계에 우리 문화의 높은 가치를 성공적으로 알렸다. 올해에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서울에서 개최되면서 서울의 다양한 먹거리, 놀거리, 볼거리가 선수들의 SNS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행사들과 문화 콘텐츠의 파급력은 국가 브랜드 품격을 높이는 계기가 되며 다양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낸 저력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도 높은 국제적 위상과 지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많은 준비와 노력이 요구된다. 유망 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 강소기업 육성, 전문 인력 양성 등 체계적인 계획과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시장에 진출시켜 브랜드 가치를 증대시킴으로써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10년 또는 20년 후에 글로벌 평가 기관에서 발표하는 브랜드 가치 순위 100위 안에 우리나라 브랜드 몇 개가 포함되는지 확인하는 것도 국가 경쟁력을 측정하는 하나의 지표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국내 최초 언론 3사(동아닷컴, 한경닷컴, iMBC)가 공동 주최하는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소비자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는 국내 기업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직접 선정하는 브랜드 시상 행사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발굴하고 객관적인 경쟁력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를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그 취지를 두고 있다.

2006년 제정돼 19주년을 맞이한 2024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지난 2월 1일부터 16일까지 16일간 행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473개 부문, 3152개 브랜드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가 진행됐고 3만8702명의 조사 참여자 수와 330만7829건의 조사 건수를 기록했다. 브랜드 최초 상기도(TOM), 보조 인지도, 브랜드 차별화, 신뢰도, 리더십, 서비스 품질, 충성도 항목에 대한 응답 내용을 바탕으로 항목별 가중치를 부여해 브랜드 가치 측정 모델인 MBI를 산출한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로 구성된 인증심사위원들의 심사 과정을 통해 설문조사의 타당성 및 분석 과정의 오류 여부를 최종적으로 검토한 후 대한민국 대표브랜드가 선정됐다.

가치소비 경향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심사평] 문철수 한신대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교수

문철수 한신대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교수

국내외를 막론하고 주요 기업은 브랜드를 귀중한 자산으로 여기고 있으며 마케팅에 있어서 브랜드 자산은 매우 중요한 이슈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동안 기업은 대체로 브랜드를 제품 구성 요소의 일부로만 인식해 주로 경쟁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한 수단으로 간주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점차 브랜드의 전략적 역할에 주목하면서 소비자의 높은 인지도와 강력한 연상 작용에 의해 구축된 자사의 브랜드 자산을 기업 경쟁 우위 확보의 주요 수단으로 인식하게 됐다. 더 나아가 장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자사 브랜드의 의미와 가치를 소비자에게 이해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2.1%로 예측하고 있으며 경제 전문가들도 장기간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그런데 경기 침체기에 들어서면 소비자는 무조건 소비를 외면하기보다는 지출할 비용을 엄격히 관리하면서 자신에게 최적화된 소비 가치를 추구한다고 한다. 따라서 불황기를 극복해야 하는 기업의 경우 이러한 소비자의 심리를 활용해 시장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브랜드 활용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본다. 상대적으로 강력한 브랜드 파워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경제 불황 속에서도 회사와 제품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장기간 변함없이 영향력을 발휘해 온 브랜드는 결코 단시간에 만들어지지 않았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올해로 19회를 맞는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오랜 세월 변함없이 소비자인 국민이 직접 기업체,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다양한 브랜드를 평가하고 최고의 브랜드를 선정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의가 있다. 경기 침체 상황 속에서도 올해에는 기업 부문에서 17년간 연속해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온 장수 브랜드와 함께 새롭게 선택받은 7개의 브랜드가 관심을 모았다.

이번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기업과 지자체, 공공기관들은 10년 이상 연속적으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은 장수 브랜드와 새롭게 선택된 신규 브랜드가 공존해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줬다. 모든 수상자께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도 강력한 브랜드 구축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주길 부탁드린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