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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범 도주에도 즉각 보고 안 해”…서울경찰청 마수대장 교체

입력 | 2024-04-16 11:39:00

서울경찰청 마포청사 ⓒ 뉴스1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이 체포된 피의자가 도주했는데도 즉각 서울경찰청장에게 보고하지 않아 책임성 인사 조처된 것으로 확인됐다. 총경급 인사 2개월 만의 교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최근 마약범죄수사대장 탁 모 총경과 지하철경찰대장 신 모 총경을 각각 지하철경찰대장, 마약범죄수사대장으로 전보 조치했다.

정기 인사 시즌이 아닌데도 주요 수사 기능 책임자가 이처럼 상호 교체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탁 총경은 마약 범죄 피의자가 도주한 상황에서 이를 즉각 윗선에 보고하지 않아 이 같은 조처가 내려진 것으로 파악됐다. 피의자가 도주했을 경우 곧바로 공조 수사를 해야 함에도 보고를 늦춰 사태를 키울 수 있었다는 데 책임을 물은 것이다.

피의자 도주 사실은 수사 과정에서 사후 보고됐으며, 현재 해당 피의자는 다시 검거된 상태다.

탁 총경과 신 총경은 올해 2월 총경급 인사 당시 각각 마약범죄수사대장과 지하철경찰대장으로 발령 났다. 인사 2개월 만에 보직이 교체된 셈이다.

두 조직은 서울경찰의 마약 관련 범죄와 지하철 범죄를 전담하는 조직으로 총경급이 이끈다. 특히 마약범죄수사대장 자리는 요직으로 꼽힌다.

경찰 내부에선 탁 총경이 피의자 도주 사실을 즉각 보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적절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많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지휘 체계와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이번 인사 조치를 경찰청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