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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억하고 있어” 세월호 10주기 추모공간엔 ‘빵과 과자’

입력 | 2024-04-16 15:41:00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오후 경기 구리시 구리역 인근에 마련된 세월호 추모공간에 희생자들을 기리는 노란 리본이 달려 있다.2024.04.16./뉴스1

“아이들아, 걱정하지 마. 우리가 기억하고 있어. 진실은 늘 영원하단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경기 구리시 구리역 인근에는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공간이 마련됐다.

시민들은 304명의 세월호 참사 희생자 이름이 기록된 분향 공간 앞에서 묵념하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희생자 대부분이 학생들인 점을 고려해 추모 장소에는 아이들을 위한 빵과 과자, 쿠키 등이 놓여있었다.

몇몇 시민은 노란 띠에 ‘잊지 않겠습니다’ ‘봄이 올 때마다 기억할게요’ ‘시간이 흘러도 잊지 않을게요’ 등의 글귀를 적어 나무에 매달았다.

이들이 나무에 건 수많은 노란 리본은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에 하염없이 흔들렸는데, 마치 ‘잊지 않겠다’는 시민의 말에 끄덕이는 것처럼 느껴졌다.

추모 공간을 찾은 A 씨(40대·여)는 “죄 없는 아이들이 원하지 않는 일을 당했는데, 자녀를 가진 입장에서 더 공감되고 마음이 아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오후 경기 구리시 구리역 인근에 마련된 세월호 추모공간.2024.04.16./뉴스1


직장인 B 씨(30대)는 “10년 전 그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모두 구출되는 줄 알고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추모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안승남 전 구리시장도 이날 오전 구리역 세월호 추모 공간을 찾아 추모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터진 지 10년이 흘렀는데 용산에서 또 안타까운 사고가 났다”며 “같은 사고가 발생하는 건 세월호 참사가 있었을 때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노력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해, 그리고 유가족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리·남양주 4·16 약속지킴이는 이날 구리역 인근에 세월호 참사 추모 공간을 마련하고 희생자들을 기렸다. 오후 7시에는 남양주시 동화고등학교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문화제를 연다.

(구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