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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가당 음료를 섭취하면 성인이 돼서 비만 위험을 증가시키는 식습관으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당 음료란 말 그대로 설탕을 비롯한 첨가당이 들어간 음료를 의미한다. 당 함량이 높은 탄산음료, 주스는 물론 달콤한 라떼 등이 해당한다.
영국 스완지대 연구팀은 1991~1992년 사이에 태어난 아이 13만9888명을 대상으로 출생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식단이 미치는 영향을 추적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두 살 전에 설탕이 함유된 과일 주스나 콜라 같은 탄산음료를 마신 아이들은 24살 때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체중이 더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주로 드러났다.
또 세 살 때 콜라를 마신 유아들은 성장하면서 더 많은 칼로리와 지방, 단백질, 설탕을 섭취했지만 섬유질 섭취는 적었다. 반면 설탕이 없는 사과 주스 등을 마신 유아들은 성인이 돼서 지방과 설탕을 덜 먹었지만 섬유질은 더 많이 먹었다.
설탕이 없는 사과 주스를 마신 아이들은 성인이 돼서 생선, 과일, 녹색 야채, 샐러드를 더 많이 섭취했다. 반면 콜라를 마신 아이들은 성인이 돼서 버거, 소시지, 피자, 감자튀김, 고기, 초콜릿, 과자를 더 많이 섭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유아 시절의 잘못된 식습관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비만을 예방하려면 생후 1년부터 식이요법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당 음료는 자연당이 들어 있는 순수한 과일주스와는 다르게 자당, 포도당, 콘시럽 등이 첨가되어 있다. 자연당이 함유된 음료보다 혈당지수(GI)가 높아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킨다. 또 과도한 가당 음료 섭취는 비만과 당뇨 등 성인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