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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억씩 챙겨놓고 사라진다고? 여야 위성정당 올해도 ‘합당 꼼수’

입력 | 2024-04-16 19:34:00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서울 광진문화예술회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이 투표용지를 들고 기표소로 향하고 있다. 2024.04.10. 뉴시스

여야가 22대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면서 꼼수로 만든 위성정당과 각각 합당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힘은 16일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합동 당선인 총회를 열고 합당을 의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주당 주도로 만든 더불어민주연합을 해체하고 소속 당선인들을 ‘원대복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미래는 지난달 선거보조금 28억400만 원, 더불어민주연합은 28억2700만 원을 받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위성정당이 받은 선거보조금은 모(母) 정당에 귀속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거대 양당이 소수 정당의 국회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만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를 훼손했다”며 “4년 전 총선에 이어 ‘선거 전 분업, 선거 뒤 재결합’ 꼼수를 반복하며 수십 억 보조금을 챙겼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당선인총회 후 “오늘부터 합당에 따른 실무적인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미래가 2월 27일 창당한 지 49일 만에 흡수 합당을 공식화한 셈이다. 이번 4·10총선에서 국민의미래는 36.67% 득표율로 18번 후보까지 당선됐다. 4년 전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은 득표율 33.84%로 기록하며 19석을 모 정당에 보탠 바 있다.

22대 총선에서 득표율 26.69%로 비례대표 14번 후보까지 당선된 더불어민주연합도 민주당과의 합당은 위해 늦어도 이달 내로 해산 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기본소득당과 사회민주당, 진보당 등 당선인별로 기존 소속 정당으로 복귀하게 될 것”이라며 “시민사회 추천 몫으로 들어온 2명 역시 무소속 비례대표로 각자 신념에 따라 활동하게 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크다”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총선을 앞둔 2월 야권 위성정당 창당 계획을 공식화한 뒤 국민의힘이 맞불을 이유로 국민의미래를 창당하면서 꼼수가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미래에 현역의원 13명을, 민주당은 당 소속 12명에 무소속 김남국,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등 2명을 더 보내 더불어민주연합에 입당시키는 ‘의원 꿔주기’를 통해 투표용지 앞 번호를 차지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