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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세미원’ 잇는 배다리 개통

입력 | 2024-04-17 03:00:00

양평군, 3년 만에 재개방




경기 양평군은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잇는 배다리를 정비해 3년 만에 개방했다고 16일 밝혔다. 배다리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힌 화성시 현륭원(융릉)을 찾기 위해 한강을 건널 때 배 수십 척을 연결해 다리를 만들었다’는 사료를 바탕으로 제작된 부교다.

2012년 7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와 연꽃정원으로 알려진 세미원 사이에 배 44척을 다리 형태로 연결했다. 하지만 물과 닿는 목선 아랫부분이 썩어들어가면서 2022년 2월 다리 일부가 침수돼 결국 철거됐다. 양평군은 배다리를 다시 놓기 위해 27억96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복합 소재로 제작하는 등 목선의 단점을 보완했다.

예전 배다리가 다리를 지탱하는 배가 한쪽을 바라보며 놓인 것과 달리, 새로 정비한 배다리는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배를 상류와 하류 방향으로 번갈아 놓았다. 배다리 양 끝에는 임금 행차의 권위와 경건함을 상징하는 홍살문도 세웠다.

양평군은 다음 달 17일 세미원 세한정 뜰에서 배다리 개통 기념식을 연다. 정조 임금의 능 행차를 재현하는 대취타 공연 등 전통문화 행사로 진행한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세미원 배다리는 정조 임금의 효심과 정약용 선생의 지혜로움을 상징하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다리”라며 “해마다 약 17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미원의 수도권 첫 국가정원 지정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