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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접경서 트럭 움직임 ‘활발’…육로무역 재개하나

입력 | 2024-04-17 09:35:00

지난해 7월 중순 한적한 조중우의교의 모습. /뉴스1 ⓒ News1 최소망 기자 ⓒ News1


북·중 육로 교역 거점인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 일대에서 트럭들이 분주히 오가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양국이 육로를 재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소리(VOA)는 구글어스에 공개된 에어버스의 지난 2월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단둥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조중우의교’ 인근 중국 쪽 세관 야적장에 대형트럭 6대가 포착됐다고 17일 보도했다.

VOA는 운전석이 모두 조중우의교를 향한 것으로 미뤄, 중국에서 물품을 싣고 북한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야적장은 가로 100m, 세로 60~80m 크기로, 신의주로 향하는 컨테이너 트럭이 대기하는 곳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까지 트럭이 활발히 움직이던 곳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 수년간 비어 있었다.

VOA는 이번에 트럭 6대가 위성사진에 포착된 만큼 양국이 육로 무역을 재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조중우의교 북한 쪽인 신의주에서도 최근 몇 년 만에 차량 행렬이 포착됐다. 신의주 쪽 공터에 버스 11대가 있고, 주변엔 트럭 여러 대가 흩어져 있다. 이 공터에서 300m 떨어진 도로에는 조중우의교를 향하는 트럭 14대가 포착됐다.

VOA는 이런 움직임이 코로나19 이전 양국 간 육로 통행이 활발하던 때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북한 의주비행장 활주로에서도 파란색 방수포에 덮인 화물 더미 수십 개가 포착됐다. 이곳에선 트럭이 상자를 막 하역한 듯한 모습도 나타났다.

북한은 단둥과 인접한 의주비행장 활주로에 중국에서 열차로 건너온 화물을 격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운영해 왔다.

의주비행장에서 남쪽으로 연결된 유도로 끝부분에는 화물을 실은 20량짜리 열차도 발견됐다. 운송된 화물이 의주비행장을 거쳐 내륙으로 운송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과 중국의 무역액도 코로나19 이전보다 증가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 무역액은 올해 1~2월 3억1123만 달러(4322억 원)로, 코로나19 기간인 2021년 같은 기간 327만 달러(45억원)의 100배 수준이 됐다.

특히 올해 1~2월 북중 간 가발, 속눈썹 등 인조모발부문 무역액은 역대 최고치인 8000만 달러(1111억 원)를 기록했다.

북한 경제 전문가 윌리엄 브라운 미국 메릴랜드대 교수는 VOA에 “이전보다 많은 가발 제품이 지린성과 랴오닝성 등 북중 접경지역으로 향하고 있다”라며 이번에 포착된 트럭에 관련 제품이 실려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