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의 발사 모습.(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두 번째 군용 정찰위성 발사를 준비했다 취소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 전문 사이트 ‘비욘드패럴렐’(분단을 넘어)을 통해 이달 초 촬영된 서해위성발사장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CSIS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사체 발사나 엔진 시험을 할 때 방문하는 VIP 관측소와 행정·보안 본부 주변 변화에 초점을 맞춰 이번 분석을 진행했다.
같은 날 행정·보안 본부 안뜰에서도 차량 10대가 관찰됐다. 하지만 이틀이 지난 10일에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두 구역에서 관찰됐던 차량 중 1대만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CSIS는 이와 관련해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준비했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차 한 대가 계속 남아있다는 것은 발사가 연기됐지만 가까운 장래에 예상되는 발사를 위한 준비는 계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우주 궤도에 진입시켰고 올해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발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정찰위성 만리경-1호는 고도를 높이는 등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정보당국은 최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를 예측한 바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일 북한의 두 번째 군사정찰위성 발사 시기에 대해 “기술적 보완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경우 4월 중순이다. 4월 15일(김일성 생일·태양절)이 북한에 특별한 날이니 (그즈음) 쏘려고 노력하겠지만, 며칠 더 연기된다면 4월 말까지 열어놓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의 임기 연장이 러시아 측의 거부권 행사로 종료된 것을 언급하며 “북한의 두 번째 위성 발사는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 지속적인 군사 기술 협력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신 증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