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국방영상정보배포서비스(DVIDS)
‘민첩성(AGI) 90, 파워(PWR) 92, 스피드(SPD) 98, 방어력(DAMAGE) 63.’ ‘포켓몬스터 카드’ 속 ‘꼬부기’의 능력치가 아니다. 바로 미국 공군의 F-35 ‘라이트닝 II’ 스텔스 전투기의 능력을 수치화한 것.
지난 14일 미국 국방부 국방영상정보배포서비스(DVIDS)를 통해선 이처럼 F-35를 비롯해 10개 종류의 항공기를 묘사한 트레이딩 카드 특별판의 디자인이 공개됐다.
이들 항공기는 이달 12~26일 약 2주간 군산 공군기지에서 진행되는 한미 연합편대군종합훈련(KFT)에 참가하는 미 공군 측 공중전력들이다.
미군이 훈련에 참가하는 전력들의 제원을 만화나 게임 속 캐릭터의 능력치처럼 수치화한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방부 국방영상정보배포서비스(DVIDS)
주한 미 공군의 공보실 직원들은 일본의 인기 만화 ‘포켓몬스터’와 게임 ‘파이널판타지’의 카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트레이딩 카드를 만들게 됐다고 한다.
주한 미 7공군 관계자는 “포켓몬 카드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트레이딩 카드를 제작하게 됐다”라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훈련 참여 전력을 친근하기 알리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5세대 전투기인 F-35는 현존 세계 최강 전투기인 만큼, 대부분 능력치가 90을 웃돈다. 이 능력치는 실제 제원을 바탕으로 수치화됐지만, 특정 기준이 적용되진 않았다고 한다. 재미로 볼만하단 얘기다.
미국 국방부 국방영상정보배포서비스(DVIDS)
또한 해당 항공전력에 대한 간단한 소개뿐만 아니라 주요 임무 및 무장, 제작사, 날개폭, 길이 등 기본적인 정보가 트레이딩 카드에 담겨있다. F-35의 경우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항공기(VTOL)란 점이 강조됐다.
‘탱크 킬러’ A-10은 민첩성 74, 파워 81, 스피드 84, 방어력 52로 F-35 못지않은 능력치로 나타났다. 미 7공군은 A-10을 ‘THUNDER BRRRRRRTTTTT ATTACK’라고도 표현했는데, 기관포를 쏠 때 나는 ‘드르르르’ 소리를 문자로 표현(카툰화)한 것이라고 한다.
UH-60엔 ‘소용돌이치는 자유의 날개’(SWIRLING BLADES OF FREEDOM)란 별칭이 붙었다.
이런 가운데 KFT는 한반도에서 실시되는 최대 규모의 연례 연합공중훈련이다. 올해는 한미 공군의 25종 항공기 100여대가 참가한다.
한미 공군은 이번 훈련에 북한군 진지에 대한 정밀타격 등 시나리오를 적용하며, 이번 훈련을 통해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억제·방어·승리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