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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진 한국사과연합회 회장
사과 가격이 형성되는 구조는 다른 산업과는 매우 다르며 기후변화 요소를 고려할 때 이와 같은 가격의 급등락은 올 한 해로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러한 생산·유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당사자가 자발적 또는 의무적으로 목적 기금을 조성해 운영할 수 있도록 자조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사과 농업인들이 스스로 거출금을 조성하면 정부에서 이에 매칭 지원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과 자조금을 조성하고 운영하는 조직인 한국사과연합회에서는 사과 소비 촉진 및 판로 확대, 수급 조절 및 가격 안정 사업 등 사과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정부 역시 당장 올해 생산되는 햇과일의 안정적인 공급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생산과 유통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근본 방안인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을 마련해 지원하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대책의 성실한 이행을 위해서는 농업인 자조 조직으로서 자조금 단체인 한국사과연합회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
반대로 생산 과잉인 경우에는 자조금을 활용해 가공용 사과 수매를 실시하는 한편 해외 판촉 강화로 수출을 확대해 사과 가격의 안정화를 도모하고 국내 소비 촉진을 위한 TV, 라디오, 유튜브 광고는 물론 기획 판매전, 과일산업대전 등의 홍보 행사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자조금 회원 농가 기반, 농가 조직화를 강화하고 사과 판매 전문 조직인 ‘생산유통통합조직’과의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역할 분담을 통해 마케팅, 저장, 비축 등 실질적 사과 수급 조절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과수 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생산자와 정부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정부가 선제적으로 지원할 약제를 지역 특성을 고려하면서 전문 인력을 갖추고 있는 품목 농협 등 주산지 대표 조합을 선정해 신속히 공급해야 한다. 무병묘 공급 지원 역시 선진국 수준의 과수 무병묘 보급 확대를 최우선으로 해 무병묘목 구입 대금 지원 증액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서병진 한국사과연합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