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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목련, 5월의 차나무 [여행의 기분]

입력 | 2024-04-17 15: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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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간추린 여행지1. 천리포수목원의 목련
봄이면 수많은 꽃 축제가 열리지만, 목련 관련 축제는 국내에서 천리포수목원 목련 축제가 유일합니다. 지난달 29일부터 열린 축제는 이달 21일까지 이어집니다. 천리포수목원은 한국 최초의 민간 수목원이자 세계 최다 목련 수종을 보유한 수목원으로도 유명하죠. 목련 축제 프로그램은 네이버 플레이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수목원을 찾은 김선미 기자는 목련을 감상한 후 아름다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합니다.

2. 쌍계사의 차 문화
국내에서 처음으로 차나무를 심었던 경남 하동군 쌍계사에선 다음 달 2∼5일 차문화대축전이 열립니다. 올해는 시배지에서 찻잎을 채취하는 개원채다 의식, 다도 의례, 다맥전수식 등과 함께 청소년을 대상으로 ‘茶-디카시로 만나다’라는 행사도 연다는군요. 이진구 기자가 쌍계사 주지 지현 스님을 만나 ‘선다일미(禪茶一味)’의 경지를 이야기합니다.

3. 2.5km 길이, 국내 최장 ‘징검다리’
전남 신안군 암태도에 딸린 부속 섬 추포도엔 두 가지 명물이 있습니다. 가는 모래로 유명한 추포해수욕장과 300년의 애환이 담긴 노둣길이죠. 길은 암태도와 추포도를 잇는 시멘트 도로 속에 숨어 있었지만, 최근 이를 철거한 뒤 다시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1. 목련, 순간적이면서 동시에 영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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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40415/124491711/1


지난 주말 천리포수목원에서의 한나절은 황홀했습니다. 세상에서 목련의 종류가 가장 많은 수목원에서 눈이 시리도록 목련을 봤으니까요. 컵케이크처럼 생긴 목련을 비롯해 꽃잎이 마흔 장이나 되는 별목련까지…. 4월의 탄생석인 다이아몬드보다 목련이 더 아름다운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이달 21일까지 열리는 천리포수목원의 ‘사르르 목련 축제’에 간 것은 이 수목원을 설립한 고 민병갈 원장(1921~2002·미국 이름은 칼 페리스 밀러)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지난해 9월 썼던 ‘고 민병갈 천리포수목원장님에게 보내는 계절 편지[김선미의 시크릿가든]’ 기사(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30910/121101598/1)의 맨 마지막은 이랬습니다. ‘내년 봄 목련이 가득 필 무렵에도 가겠습니다. 각별히 아끼셨다는 ‘라즈베리 펀’ 목련, 딸기에 크림을 얹은 색 같다며 ‘스트로베리 앤드 크림’이라고 이름 붙이신 목련도 보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천리포는 계절마다 가봐야 한다고 말하나 봅니다. 천리포수목원을 아끼고 사랑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원장님.’

예. 이번에 가서 라즈베리 펀 목련도, 스트로베리 앤드 크림 목련도 눈과 마음에 가득 담아왔습니다. 라즈베리 펀은 천리포수목원 밀러가든의 민병갈 원장 동상 옆에 별 모양의 연분홍 꽃을 풍성하게 피우고 있었습니다.



2. 차 마시기 전 명상 잠기면 마음속 화가 사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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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딴 첫물 차인데, 한번 드셔보세요.”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자 주지 스님이 차를 권했다. 늘 보던 것과 달리 투명에 가까울 정도로 하얀빛. 진한 차 맛을 기대하고 한 모금 마셨는데, 생각과 달리 약간의 단맛이 나는 맹물에 가까웠다. “무슨 맛은 나지요? 허허허. 이게 진짜 녹차 맛입니다.”

2024 쌍계사 세계 차문화대축전’(5월 2∼5일)이 얼마 남지 않은 15일.

경남 하동군 쌍계사에서 만난 주지 지현 스님은 “차를 마시는 과정이 수행하는 것 같다는 뜻에서 선다일미(禪茶一味)라고 한다”며 “마시기 전 3분만 조용히 명상에 잠겨도 마음속 화가 많이 가라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3. ‘300년 역사’ 전남 노둣길 살아나니 갯벌도 ‘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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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포도에 살면서 옛 선조들이 옳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추포도는 전남 신안군 암태도에 딸린 부속 섬이다. 본래 북쪽 포도(浦島)와 남쪽의 추엽도(秋葉島), 동쪽의 오도(悟島) 등 3개 섬으로 이뤄졌으나 1965년 간척으로 하나의 섬이 되었다. 서울 여의도의 약 1.4배(4.050km²)인 추포도에는 명물이 두 개 있다. 가는 모래로 유명한 추포해수욕장과 300년의 애환이 담긴 노둣길이다.

김성룡 추포도 이장(70)은 요즘 갯벌에 나가는 주민들이 많아졌다며 달라진 일상을 전했다. 김 양식과 염전, 농사일을 주로 하는 주민들이 갯벌에 자주 나가는 이유는 칠게와 낙지, 짱뚱어가 예전보다 많아졌기 때문이다. 김 이장은 “지난해 암태도와 연결된 시멘트 도로를 철거한 뒤 일어난 변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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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