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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경량 스포츠카에서 뿜어내는 폭발적 힘이 매력

입력 | 2024-04-18 03:00:00

맥라렌 아투라 하이브리드 타보니
英스포츠카 브랜드 최근 인지도 높여… 1395kg 무게에서 680마력 최고 출력
제로백 3초… 무게중심 낮아 지면 밀착
도심에선 전기 모드 조용한 주행



맥라렌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인 아투라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 아투라는 건조 중량이 1395kg인 초경량 모델로 빠른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맥라렌 제공


‘포람페’ vs ‘맥람페’.

최근 럭셔리 스포츠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포람페’(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와 ‘맥람페’(맥라렌, 람보르기니, 페라리) 논쟁이 뜨겁다. 흔히 국내의 대표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삼대장으로 포람페가 꼽혀 왔다. 하지만 2015년부터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인 맥라렌의 국내 판매가 시작되며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포르쉐보다 상대적으로 생소한 브랜드였던 맥라렌의 국내 인지도가 높아지며 맥람페가 적절하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맥라렌이 이런 명성에 걸맞은 뛰어난 주행 성능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지난달 반나절 동안 서울 도심에서 직접 시승한 맥라렌 ‘아투라’는 고성능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슈퍼카다. 지난해부터 국내 인도를 시작했다. 아투라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의 이정후 선수가 탄 차량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이 3.0초일 만큼 빠른 반응 속도가 인상적이었다. 경주용 차량처럼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가 밟는 대로 즉각 반응을 했다. 일반 승용차에 익숙한 운전자에게는 빠르게 튀어나가는 속도에 적응하는 데 꽤나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아투라는 건조 중량이 1395kg에 불과한 초경량 스포츠카다. 그럼에도 최대 680마력의 출력을 내고 다른 경쟁 브랜드와 비교해 가장 낮은 무게중심을 지녔다. 가벼운 차량이 지면과 가까이 밀착해 이동하기 때문에 더욱 빠른 속도감이 느껴졌다.

도심에서 조용한 승차감을 원할 때는 ‘전기(EV)모드’가 적절해 보였다. 배기음을 내뿜던 레이싱카의 모습은 잠시 사라지고 전기차로 모습을 바꿨다. 아투라는 순수 전기로만 31km가량 연속 주행이 가능하고 최대 시속 13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전기모드에서는 연비가 L당 10km를 넘겨 경제성 측면에서도 탁월했다. 기존 내연기관 스포츠카의 뛰어난 퍼포먼스와 전기차의 신기술을 동시에 느끼고 싶은 소비자에게 적합해 보였다.

차량 외관에서는 매끈한 곡선들로 구성된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나비처럼 위로 문이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도 차별화된 포인트다. 맥라렌 관계자는 “패널 연결 부위를 최소화해 전체적으로 하나의 패널로 보이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실내는 운전 성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듯 미니멀한 디자인이 특징이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부족하고 차량 앞쪽의 작은 수납 공간 외에는 짐을 둘 곳이 마땅치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국내에서는 판매를 시작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 브랜드인 만큼 ‘포람페’와 차별화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맥라렌은 좋은 선택지가 될 듯하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사이에서 고민한다면 하이브리드 방식의 아투라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맥라렌은 올해 말 컨버터블인 아투라 스파이더 모델도 국내에 판매할 예정이다. 고성능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맥라렌 최초의 컨버터블이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