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이소울] <3> 어린이집 서울시, 틈새 돌봄 서비스 확대… ‘365열린어린이집’ 24시간 운영 시간당 3000원, 온라인으로 예약… 주말-거점형 어린이집서 긴급 보육
4·10총선 당일 오전 서울 노원구에 있는 ‘365열린어린이집’ 상계5동보듬이나눔이어린이집에서 선생님(왼쪽)과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다. 서울시는 주말이나 야근 근무 등으로 긴급하게 아이를 맡겨야 하는 부모를 위해 365일 24시간 열려 있는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휴일이지만 남편과 제가 둘 다 일해야 해서 아이를 맡길 곳이 필요했는데, 안심하고 보낼 곳이 있어 감사하죠.”
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0총선 당일 오전 8시경. 24개월 된 아들을 키우는 자영업자 장모 씨(39)는 서울 노원구 ‘상계5동보듬이나눔이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며 이렇게 말했다. 이곳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365열린어린이집’으로 설날과 크리스마스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365일 24시간 내내 열려 있다. 장 씨는 “일 때문에 아이를 돌볼 수 없는 날이면 열린어린이집을 자주 이용해왔다”며 “365어린이집이 아니었으면 아이를 못 키웠을 것 같다. 지금은 덕분에 셋째를 낳을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전했다.
● 야간·주말 근로자를 위한 ‘365열린어린이집’
365열린어린이집은 이용 아동 수가 2021년 174명, 2022년 392명, 지난해 939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서울시에 주소를 둔 6개월 이상 미취학 영유아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을 통해 필요한 시간만큼 이용하면 된다. 예약은 ‘서울시 보육포털 서비스’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긴급 시 전화 예약도 가능하다. 요금은 시간당 3000원이다.
● 주말형·거점형 어린이집 등 틈새 돌봄 확대
서울시는 365열린어린이집뿐만 아니라 서울형 주말 어린이집, 거점형 야간보육 어린이집 등을 함께 운영하며 긴급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형 주말 어린이집은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18개 자치구에서 21곳이 운영 중이다. 365열린어린이집과 마찬가지로 서울시 보육포털 서비스 누리집에서 온라인 혹은 전화로 신청할 수 있다. 가격은 시간당 3000원으로 동일하다.
용산구에서 거점형 야간보육을 이용한 한 부모는 “유치원을 다니는 첫째 아이가 둘째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으로 하원해 함께 저녁 돌봄을 받고 있다”며 “어린이집에서 2명 모두 저녁을 챙겨 주고 퇴근할 때 아이들을 한 번에 데리고 올 수 있어 한결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서울형 긴급·틈새보육을 지속적으로 보완, 발전시키고 있다”며 “갑자기 아이를 맡겨야 할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